[시선 남과 여①] 고소영, 10년 만에 컴백…힘뺀 연기 굿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2일 06시 57분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쟁쟁한 경쟁작 틈 속에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아직 18부나 남아 있다.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왼쪽부터 시계방향)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 KBS미디어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는 쟁쟁한 경쟁작 틈 속에서 어렵게 출발했지만, 아직 18부나 남아 있다. 고소영, 윤상현, 조여정(왼쪽부터 시계방향)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이야기로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 | KBS미디어
블랙과 화이트,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남(男)과 여(女), 혹은 여와 남. ‘개취’(개인취향)일 뿐인 각기 시선에 성적(젠더·gender) 기준과 잣대를 들이댈 이유는 전혀 없다. 생물학적으로 다른 존재들일지언정,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각자의 취향대로다. 두 남녀기자가 매주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적어도 눈치 보는, ‘빨아주기’식 기사는 없다.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 담당기자들이 ‘갈 데까지 가보자’고 작심했다. 가장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시선을 유지하자며.

■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 20부작. 2월27일 첫 방송. 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 김정민. 주연 고소영·윤상현·조여정·성준

● 드센 성격의 평범한 아줌마가 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 희망과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 히트다히트

배우 고소영을 드라마 ‘엄마의 바다’(1993), 영화 ‘비트’(1997) 정도로만 알던 기자로선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에 집중하고 본 첫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첫 인상은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연기자로 10년 만의 컴백. 시청자 시선이 부담돼 잘 해보려는 욕심이 컸을 텐데도 힘을 빼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듯 자연스러웠다. 세파에 찌들면서도 지지 않으려는 아줌마, 무능한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건사하는 아내이자 엄마 ‘심재복’을 연기하는 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CF에서 보여주던 도도한 이미지 따위도 없었다. ‘인기스타’로만 여겨졌던 고소영이 ‘연기자’라는 사실을 새삼 환기시켜줬다. 긴 공백은 오히려 득이 된 것 같다.

‘완벽한 아내’가 지향하는 바는 “우리 인생에서 일어날 법한 지극히 현실적 이야기를 무겁거나 칙칙하지 않게 코믹하고 경쾌한 터치로 그려냄으로써 심재복이 잊고 살았던 ‘여자’로서 자존감과 삶의 새로운 희망을 되찾는 여정을 웃프고도 실감 나게 전달하고자 함”이다. 고소영이 드라마에서 마주한 ‘현실’에 충분히 공감이 갔으니 기획의도를 잘 살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고소영 외에도 여러 조연들이 극에 긴장감을, 또 재미를 심어줄 것으로 보인다. 1990년대 초반 인기를 끌었던 KBS 2TV 청춘드라마 ‘내일의 사랑’에 함께 나왔던 고소영과 김정난이 친구사이로 나오는 설정은 추억 돋는 장면이다.

SBS ‘피고인’,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대결하는 ‘대진운’이 좋지 않을 뿐이다. 스릴러, 추리 등 장르 드라마가 주목받는 작금의 트렌드에 비하면 누군가엔 심심한 작품일 수 있겠다. 시청률은 1, 2회 각각 3.9%, 4.9%. “주부 심재복의 지지리 복 없는 인생 맞짱기를 그린 화끈한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 드라마”라는 의도를 잘 살려나간다면,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지 모를 일이다.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어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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