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朴대통령 탄핵, 억울”…전여옥 “냉정하게 생각하면 안되느냐”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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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1일 10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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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외부자들‘ 캡처
채널A ‘외부자들‘ 캡처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전 전 의원은 1일 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에서 "열혈 청년 같은 김문수였는데"라며 "지금은 자유한국당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저는 너무너무 괴롭다"며 달라진 김 전 지사의 모습을 아쉬워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전 전 지사도)너무나 잘 아시겠지만 박 대통령이 그렇게 비리·부정의 정치인은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에 전 전 의원은 "아니다. 비리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순실은 박 대통령의 아바타였다. K나 미르재단, 고영태니, 온 국민에게 호바 타령이나 하고 청와대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보라"며 호소했다.


이어 "거기다 청와대 벌어졌던 일을 봐라. 세월호 사건도 그렇다"며 "말씀하신 대로 대통령이 직접 아이들을 구할 수 없지만 어떻게 7시간 동안 아무런 지시를 내리지 않느냐. 김 전 지사 같으면 안 그러겠느냐. 아마 달려갔을 거다. 현장에"라고 절규했다.

또 전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말을 끊으며 "아이들은 이미 그렇게 됐는데 김 전 지사님 같으면 안 그랬을 거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안정을 되찾은 전 전 의원은 "이거는 개인적으로 박 대통령의 남동생이라던가 오빠라면 이해해줄 수 있다. 대통령이고 여자건 박근혜건 문제가 안된다. 대통령으로서 소통은 안 하고 세금으로 월급 주는 장관은 따돌리고 최순실에 인사 조언 받고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연설 비서관 쓰지 않고 어줍지 않게 고쳐가지고 안중근 의사의 감옥이 하얼빈 감옥으로 되고 이런 모든 것들은 어떻게 말씀하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마 김 전 지사가 대통령이었다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왜 그런데 박 대통령에 대해 사적인 감정을 보이며 국민들의 고통과 부끄러움에 대해선 말을 하지 않느냐. 그런 점에 있어서 저는 사람들이 이해를 못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리고 수도권에 그 빛났던 김문수가 대통령의 꿈을 이루지 못하거나 저기 TK 기반을 찾아서 돌고 돌아 결국 박 대통령의 방패 역할을 하는 정치인으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라며 "얼마나 팬들이 많았다고 냉정하게 생각하면 안되겠느냐. 이해가 안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는 것에 대해선 억울하다"며 "하지만 박 대통령이 썩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를 들면 사드를 배치하자고 했는데 야당은 반대하고 있다. 역사 교과서도 똑같다. 박 대통령은 역사를 바로잡자고 했는데 전교조와 야당은 안 된다고 했다. 국방안보와 국가의 정체성을 살리는 점에서는 잘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경제 정책이거나 소통 문제는 한계를 많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전 전 의원은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 소통하지 않고서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며 "사드도 중요하고 좌편향 교과서 바르게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계시지 않냐 국민들을 이렇게 화나게 하고 부끄럽게 하고 대한민국 다 망신시키는데"라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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