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250여명 “난 어디로…” 뒤숭숭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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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래전략실 해체]해체후 근무할 부서 통보 못받아
최지성 부회장 “송구” 마지막 악수

삼성 미래전략실 전격 해체 및 실·팀장 전원 사표 소식이 발표된 뒤인 28일 오후 5시.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하 250여 명의 미전실 임직원이 모두 모였다.

연단에 오른 최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사죄부터 했다. “지난해 말쯤 미전실을 여러 가지로 개편할 계획이 있었는데 바깥 상황으로 인해 결국 해체하게 됐다”며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새로운 곳에서도 미전실의 긍지를 살려 훌륭한 경영자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날부로 만 40년 ‘삼성맨’ 생활을 끝내게 된 그는 “(회사) 밖에 나가서 백의종군하며 무죄 입증을 통해 실추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사표를 제출한 장충기 차장(사장)과 김종중 전략팀장(사장) 등 나머지 수뇌부 8명은 침묵을 지켰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것으로 마지막 미전실 조례는 끝났다.

갑작스러운 해체와 최고위 임원들의 공동 사표에 미전실 임직원들은 더 큰 혼란에 빠졌다. 직원들은 아직 어디에서 근무할지조차 통보받지 못한 상황. A 씨는 “언제 어느 팀으로 오느냐는 원소속 계열사 동료들의 문의가 이어지는데 사실 내가 제일 궁금하다”고 했다. 삼성전자로 돌아가게 된 B 씨는 “일부 언론은 ‘대기 발령’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실제로도 당장 맡을 업무가 없고 정식으로 소속된 조직도 없다”고 말했다.

미전실 임직원들은 일단 이번 주까지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한다. 삼성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2층 집무실을 제외한 그룹 관련 사무실을 이번 주 내에 모두 비울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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