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 79년 만에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2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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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사용됐던 ‘동산백원’ 총영사관이 위치 찾아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사용했던 중국 광저우(廣州) 청사 건물 위치가 처음 확인됐다.

외교부는 28일 “1938년 7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임시정부가 광저우에서 사용한 청사가 현존한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정 청사였던 ‘동산백원(東山柏園)’의 현재 위치는 광저우 동산구 휼고원로 12호이며 건물은 주거용으로 쓰이고 있다.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 수립돼 1945년 11월 국내로 환국할 때까지 27년간 항저우(杭州), 젼장(鎭江), 챵샤(長沙), 광저우(廣州), 포샨(佛山),류저우(柳州), 충칭(重慶) 등에 머물렀다. 중일전쟁이 본격화된 1938년 국민당 정부의 수도(난징·南京)가 함락되자 임정은 호남성(湖南省) 챵샤(長沙)로 이동했다가 전황이 급박해지자 7월 22일 광저우로 옮겨 두 달여를 머물렀다.

광저우 임정 청사는 그 동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광저우 한국총영사관이 광저우 시 문화국과 협조해 소재지를 파악해냈다. 총영사관은 1920~30년대 제작된 광저우 시 옛 지도와 대만 중앙연구원 역사언어연구소의 1920년대 기록영상 DVD 등을 대조해 현재 건물을 찾아냈다. 이어 독립기념관 국외사적지팀과 국가보훈처 국내 유관기관이 현장 검증을 거쳐 고증을 마쳤다.

외교부는 “광저우 청사를 발굴함에 따라 그간 공백으로 남아있던 중국 화남지역 임시정부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앞으로 보훈처 등 관계부처, 중국 정부와 건물의 보존방안 등을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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