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유행 감염병 5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15시 23분


코멘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증, 수두가 올해 상반기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꼽혔다. 질병관리본부는 28일 상반기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10대 유행 위험 감염병과 5대 국민행동수칙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 감염병 발생 현황과 여행객 추이, 기후 변화 등을 고려해 국내에 유입되거나 유행할 우려가 큰 감염병으로 메르스와 AI 인체감염증, 모기매개 감염병(지카 바이러스 등), 비브리오감염증(콜레라 등), 바이러스성 출혈열 등 총 5종을 꼽았다. 메르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 2월에만 37명이 감염돼 12명이 사망하는 등 여전히 중동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 메르스 유행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은 하루 평균 1200~1300명 수준이다.

AI 인체감염증은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에서 429명에게 발생해 직전 겨울(121명)의 3배가 넘었다. 특히 중국에서 한반도로 철새가 날아드는 4월까지 긴장을 풀 수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검역 감염병 유행국을 방문한 뒤 한국으로 입국할 때 건강상태질문서를 내지 않으면 과태료 700만 원을 물린다.

국내에 이미 토착화된 감염병 중에는 유행성이하선염, 수두, 수족구병, A형간염, 레지오넬라증 등 5종이 주의해야 할 대상으로 꼽혔다. 유행성이하선염과 수두는 신학기 시작 후인 4~6월 유치원과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19세 미만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주로 유행한다. 수족구병은 5~8월 미취학 아동이, A형간염은 20~40대가 주로 걸리는데, 예년보다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해수 온도 상승 탓에 콜레라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도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수칙으로는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음식 익혀먹기, △예방접종, △해외여행력 알리기 등 5건을 정했다. 손 씻기와 기침 예절만으로도 감염성 바이러스·세균의 전파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다나의원’ 사태 등으로 인해 병·의원 내 집단발생이 문제가 됐던 C형간염은 6월부터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체제로 전환하고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때 전 국민을 상대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주요 감염병 백신을 해외에 의존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를 세워 두창·탄저 등의 백신을 개발하고, 결핵 백신은 2020년까지 국산화한다.
조건희기자 bec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