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 생존인물 사진 ‘고인’으로 잘못 올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8시 09분


코멘트
사진=SBSMovies 트위터
사진=SBSMovies 트위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번복’뿐만 아니라 생존인물 사진을 고인으로 잘못 올리는 실수도 있었다.

미국 CNN 등은 27일(현지시각) 타계한 영화인들을 추모하는 ‘고인을 추모하며’라는 코너에서 지난 10월 사망한 호주 의상 디자이너 재닛 패터슨을 소개하면서 사진은 영화 프로듀서얀 채프먼이 올라오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프먼은 “내 훌륭한 친구이자 오랜 협력자인 재닛 패터슨을 추모하는 코너에 내 사진이 올라와 너무 당황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실수가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작품상 수상작이 ‘라라랜드’로 호명됐다가 ‘문라이트’로 정정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라라랜드 측이 수상 소감을 발표하던 중 수상자가 바뀌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역대급 실수’가 연출된 것.

이날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배우 페이 더너웨이와 워런 비티는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스태프들은 무대로 올라와 수상소감까지 발표했다. 이 때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되자 장내가 술렁였다.

앞서 수상소감을 전했던 ‘라라랜드’ 프로듀서 조던 호로비츠는 무대로 돌아와 “실수가 있었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라라랜드’ 스태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호로비츠는 몇 차례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수상작 제목이 적힌 종이를 들어보이며 재차 수상작을 호명하자 그제야 관객석에서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라라랜드’ 스태프들이 무대에서 내려가고 ‘문라이트’ 스태프들이 트로피를 넘겨받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됐다.

수상작을 발표했던 워런 비티는 당황하며 “봉투 안에는 ‘라라랜드, 엠마 스톤’이라고 씌어 있었다. 그래서 잠시 페이의 얼굴을 쳐다봤다. 웃기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황상 작품상 수상작 봉투가 아닌 여우주연상 봉투가 잘 못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사회자 지미 카멜은 “내 탓”이라며 사과를 전하고 “실망한 사람들을 보기는 싫지만, 우리는 나머지 수상소감을 더 들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수습했다.

수상작 발표와 동시에 “‘라라랜드’가 작품상을 포함해 7관왕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던 매체들은 이를 정정해야 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트위터도 수상작 발표 직후 작품상은 ‘라라랜드’라는 트윗을 올렸다가 곧바로 정정 트윗을 내보냈다. 네티즌들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상을 정정하는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소동이 일어난 뒤 반전 결말로 유명한 영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트위터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엔딩 대본은 내가 썼다”며 재치있는 글을 남겼다. 코미디언이자 영화배우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문라이트의 수상을 축하한다”며 “그리고, ‘라라랜드’의 품위 있는 대응에도”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