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하림 직영농장서 AI 의심신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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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 비상… 6만 5000마리 모두 도살처분 예정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이 6년여 만에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뚫렸다. AI가 다시 확산될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정부는 28일 0시부터 3월 1일 낮 12시까지 호남 지역에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전북 익산의 한 육용종계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농장은 하림그룹이 운영하는 곳으로 병아리를 키워 다른 농장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농장에서 키우던 6만5000마리는 모두 도살처분될 예정이며 고병원성 여부는 검사 중이다.

이 농장이 고병원성으로 확진되면 하림 직영농장에서 2010년 12월 이후 6년여 만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이 된다.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한 AI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내면서도 하림 농장은 AI 안전지대로 남아 있었다. 하림은 익산에서 10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AI가 진정되는 줄 알았는데 한창 계란을 낳고 있는 닭들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향후 육계 수급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26일에는 전남 강진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26일 전남지역 닭과 오리에 대한 일제검사 도중 강진의 한 오리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27일 밝혔다.

잠잠하던 AI가 다시 발견되자 정부는 28일 0시를 기해 36시간 동안 닭과 오리 농장에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농장과 도축장 등에 출입이 금지되며 이를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하림#ai#도살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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