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노조의 극렬한 반발 속에 사업부문을 쪼개 ‘각자도생’하는 방안을 확정지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노동조합 반발로 정회가 선언되는 등 주총 진행에 난항을 겪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존속법인, 조선·해양·엔진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 4개 법인으로 4월 1일부로 분사(分社)한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된다.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의 선박사후관리 부문과 태양광발전 부문이 각각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사를 완료한 것까지 하면 현대중공업은 총 6개사로 나뉘게 된다.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회사의 사업 분할에 대해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으로, 각 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총은 회사 분할에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잠시 몸싸움이 벌어졌고, 몇 차례 정회가 선포되기도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된다.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되는 3개 법인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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