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는 타격의 팀…의외성 대비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8일 05시 30분


WBC 대표팀 김태균-이대호-박석민-최형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김태균-이대호-박석민-최형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은 타격이 중심이다. 물론 마운드에 좋은 투수들이 즐비하지만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김태균(35·한화), 이대호(35·롯데), 박석민(32·NC), 최형우(34·KIA) 등 강타자들로 중심타선을 짠 이유는 ‘쳐서 이기겠다’는 의중이 담겨 있다.

그러나 타자들의 컨디션이 아직 완전하지 않다. 한 타자는 “아무래도 컨디션을 15일 정도 빨리 끌어올리다보니 아직까지는 공이 굉장히 빠르게 보인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평가전을 치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루빨리 속구에 적응해야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릭 밴덴헐크 등이 소속된 네덜란드전을 상대할 수 있다.

빠른 공뿐만 아니다. 투수들의 의외성을 대비해야 한다. 2013년 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대투수의 깜짝 호투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긴장의 고삐를 조여야한다.

쿠바 바노스. 스포츠동아DB
쿠바 바노스. 스포츠동아DB

다행히 대표팀은 쿠바전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았다. 대표팀은 26일 쿠바와 2차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선 블라드미르 바노스의 공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연속 삼진을 당하는가 하면, 4회 선두타자가 출루했음에도 병살타~뜬공을 기록했다. 이날 바노스의 성적은 4.2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이었다. 빠른 공 구속이 140㎞에 불과했지만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허를 찔렀다.

이러한 상황은 실전에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 전력 분석을 하고 있지만 직접 부딪혀보기 전까지는 상대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 힘들다. 만약 바노스의 변화구처럼 상대가 의외의 전략을 구사한다면 경기를 풀어가기 힘들 수 있다. 선수들이 쿠바전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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