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 관건은 구위·초구 S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8일 05시 30분


WBC 대표팀 오승환.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오승환. 스포츠동아DB
27일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마지막 퍼즐조각을 채웠다. 선발 당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대표팀의 뒷문을 든든히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대회 첫 경기인 3월6일 이스라엘전에 앞서 오승환에게 주어질 실전 점검 기회는 단 한 차례. 3월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3월4일 경찰야구단(경찰청)과 연습게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이는 오승환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테스트다. 대회가 시작되면 ‘전쟁 모드’다.

김인식 감독은 “오승환을 대회 시작 전 남은 연습경기에 한 차례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미 소속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실전투구를 마친 상황.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시범경기에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3안타(2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이제는 데뷔 후 처음 오르는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에서 실전점검을 거쳐야 한다. 등판 기록보다는 구위 점검이 우선이다. 1~3회 WBC에 모두 출전해 9경기 1패2세이브, 방어율 2.70(6.2이닝 2자책점)의 좋은 성적을 거둔 오승환이지만,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하는 데 따른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꾸준히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마무리투수로서 엄청난 매력이다. 오승환도 강속구 위주로 승부하는 마무리투수다. ‘돌직구’라 불리는 무기 하나로 한국(삼성)~일본(한신)~미국 구단의 수호신이 됐다. 그 빠른 공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긴박한 상황에서 투수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 심리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준다. 김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그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 오승환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마무리투수의 95%는 강속구가 주무기인데, 컨디션이 좋고 나쁠 때의 차이가 크다. 특히 빠른 공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환은 28일부터 대표팀이 훈련 중인 고척스카이돔에 합류해 본격 담금질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오승환이 합류한 덕분에 불펜을 구성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했다. 그만큼 오승환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그의 대표팀 합류 이후 첫 실전등판이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