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어보니 더욱 알찬 ‘국가대표 베어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8일 09시 30분


WBC 대표팀 장원준-이현승-양의지-오재원-김재호-허경민-민병헌-박건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WBC 대표팀 장원준-이현승-양의지-오재원-김재호-허경민-민병헌-박건우(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베일을 벗은 ‘국가대표 베어스’의 위용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예상보다 높아진 비중으로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열쇠까지 쥐게 된 모습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각 팀에서 최고의 자원들을 선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엔트리 구성을 두고 잡음이 일었지만 28명의 정예멤버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런데 정작 눈길이 가는 대목은 따로 있었다. 지난해 통합우승팀 두산에서 무려 8명이나 차출됐다는 사실이다.

대표팀 주장 김재호(32)를 중심으로 야수진 양의지(30)~민병헌(30)~오재원(32)~허경민(27)~박건우(27)에 이어 마운드 위 장원준(32)과 이현승(34)까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게 된 국가대표 베어스. 이들의 비중은 본격적인 서울라운드 일정에 돌입하면서 더욱 커졌다. 단순히 자리만 차지한 것이 아니라 각 파트별로 어깨가 무거워졌다.

선봉장은 좌완선발 장원준이 맡았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요미우리와 평가전에서 3이닝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장원준은 25일 고척 쿠바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와 4이닝 3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투수진 가운데 컨디션이 가장 좋다는 평가 속에 다음달 6일 열리는 이스라엘과 본선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내정된 상태다. 한국의 명운이 장원준의 공 끝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선에서도 두산 선수들의 존재감은 빛나고 있다.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나선 허경민(타율 0.444)과 민병헌(0.333), 양의지(0.333)는 나란히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했고, 1차전에만 출전한 김재호 역시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감각을 조율해냈다.

이들의 활약에 환하게 웃은 이는 두산 사령탑 출신의 김인식 감독이다. 김 감독은 “두산이 강팀인 이유가 있었다”면서 “장원준은 물론 양의지와 김재호, 허경민까지 선수들이 고루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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