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팀이니까…→군 팀이기에! “한계는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8일 05시 45분


상주 김태완 감독. 스포츠동아DB
상주 김태완 감독. 스포츠동아DB
상주상무, 뚜렷한 동기부여

출중한 성과를 거둬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도 주목 받기 어렵다. ‘군 팀’이라는 태생에서 비롯된 한계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상주상무는 그래도 주저앉지 않는다.

개막이 임박한 2017시즌, 상주는 또 한 번의 기적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사상 첫 상위스플릿(1∼6위) 진입이라는 값진 성적표를 받아든 지난해의 영광은 싹 지웠다. 선수단 절반 이상이 물갈이된 만큼 철저히 ‘제로(0) 베이스’에서 긴 여정에 돌입한다.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로 떠난 조진호(44) 감독의 빈 자리를 김태완(46) 감독으로 채운 상주의 목표는 분명하다. ‘항상 기대감을 주는’ 팀으로의 성장이다. K리그 참가 이후 상주는 다크호스, 도전자 이상의 평가와 수식을 얻지 못했다. 팀 특성상 더욱이 ‘프로=몸값’이라는 등식과도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군인 신분의 선수들은 뚜렷한 동기부여를 얻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김 감독은 이 점을 주목했다. 마음가짐부터 달리했다. 그는 “(상주에) 금기어가 있다. ‘군 팀이니까’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이를 ‘군 팀이기에’로 바꿔 스스로에 채찍질을 가한다. 선수 개인이 군복과 유니폼을 입은 가치를 자각하고 한계를 느끼기보다 이를 극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영광과 좌절을 맛봤고, 지금도 화려한 실력을 뽐내는 베테랑 스트라이커 이동국(38·전북현대)도 “내 인생을 바꾼 소중한 시간”이라며 상주에서의 2년을 기억한다. 김 감독은 제자들이 이동국과 마찬가지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

상주는 겨우내 혹독한 담금질을 했다. 누구보다 많은 눈물과 땀을 쏟았다. 그만큼 자신감 역시 가득하다. 김 감독은 “우리가 바로 국가대표다. 군인이기에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하고, 더 뛰어야 할 의무가 있다. 정해진 선도, 한계도 없다. 왜 상주인지, 왜 군인인지 실력으로 증명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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