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기업 대출 1년만에 증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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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79조… 전월보다 2조 늘어
가계대출 조이자 방향 선회한 듯

지난달 은행들의 대기업 대출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규제를 피해 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대기업 대출 잔액은 79조8525억 원으로 전달보다 2조1655억 원이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이 전달보다 늘어난 건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이다.

지난해 1월 말 현재 5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92조9871억 원이었다. 이후 대기업 대출은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 여파로 11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해 말 77조687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은행 대출 중 대기업 대출만 줄었다.

반면 지난해 꾸준히 늘어나던 가계 대출은 지난달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1월 말부터 12월 말까지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은 38조7144억 원 늘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하반기 정부 당국이 가계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달에는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2조 원 넘게 감소했다. 이와 같이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완화한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을 늘릴 수 없어 대기업 여신을 돌파구 중 하나로 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대출#대기업#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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