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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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내년까지 도심에 건립, 저소득층 생계현장과 가까워
주거안정-문화생활에 도움될듯

광주지역에 내년까지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가 건립돼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 안정에 숨통에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 지어지는 영구임대아파트는 도심에 위치해 저소득층 생계 현장에 가깝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위해 지어진 영구임대아파트는 11개 단지 1만4170채로, 1월 현재 입주 대기자는 4456명이다.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한부모 가정, 국가유공자, 새터민, 차상위 계층 등은 저렴한 보증금에 매달 관리비를 낸다. 입주 자격은 엄격하게 법으로 제한된다. 영구임대아파트 입주 수요는 지역과 아파트 면적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영구임대아파트를 짓는 데 저소득층의 수요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하는 이유다. 영구임대아파트는 2012년 완공된 남구 효천2지구(250채)를 제외한 10개 단지(1만3920채)가 1991, 92년에 지어졌다. 광주도시공사가 서구 금호시영, 쌍촌시영과 광산구 하남시영 등 3곳에 3500채를 지었고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서구 쌍촌동, 북구 오치·각화·문흥·두암동, 광산구 하남동에 주공아파트 7개 단지, 1만420채를 건립했다.

10개 단지 영구임대아파트 면적은 23∼62.5m²로 다양하다. 이 아파트들 가운데 서구 금호시영(59.3m²)은 비교적 면적이 넓고 도심에 가까워 최장 11년을 기다린 입주 대기자도 있다. 도심 외곽에 위치한 광산구 하남시영은 입주 대기자가 270명이지만 서구 금호시영과 쌍촌시영은 2200명이 입주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하남시영의 경우 금호시영과 쌍촌시영에 비해 한 해 집을 옮기는 비율이 2, 3배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저소득층 주민들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도심권에서 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도심 외곽지역 영구임대아파트는 저소득층이 선호하지 않아 입주자가 감소하면서 공공성 기능성도 약화되고 슬럼화됐다. 이처럼 영구임대아파트 슬럼화를 막기 위해 수요자 중심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광주도시공사는 7월 광산구 산정동 414채와 서구 농성동 498채의 영구임대아파트를 완공한다. 내년 말에는 남구 주월동 영구임대아파트 288채가 들어선다. 주월동 공사 현장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 등 문제를 제기했으나 일부 대체 진입도로 사용에 합의해 예정대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 건립사업에는 총 940억 원이 투입되며 저소득층 수요에 맞춰 도심권에 건립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새로 지어지는 영구임대아파트 1200채는 도심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는 저소득층 주거 안정과 문화생활 공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영구임대아파트#저소득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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