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모녀 ‘동시 출격’ …엄마의 재기? 딸의 정계진출 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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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모녀(母女)의 정치적 행보가 심상치 않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70)은 24일 민주당전국위원회(DNC)의 의장 선거 때 영상 메시지를 보냈고, 딸 첼시(37)는 언론 인터뷰와 트위터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적극적 비판을 계속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힐러리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며 정치적 재기를 점치거나 “첼시의 정계 진출 시동이 본격화한 것”이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DNC 영상 메시지에서 “지난 대선 때 마련한 민주당의 진보적 정강정책은 (반 트럼프) 시위대와 당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민주당)가 주도해 온 이념들이 (거리의) 시민운동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신념을 지키면서 계속 싸우자. 그 매순간에 나도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 패배 후의 사실상 첫 정치 메시지”라고 보도했고 몇몇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들은 “마침내 힐러리가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건강·보건 이슈에 대한 신간 ‘Governing Global Health’를 낸 첼시는 26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읽히고 싶은 한 권의 책이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책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절대 신뢰하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진실을 독점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 주는 큰 경고”라고 대답했다. 이어 “권력자는 (정말) 많이 읽어야 한다. 권력이 크면 클수록 (책을) 읽어야 하는 책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 책임도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를 사실상 독재자에 비유한 셈이다. 첼시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반 트럼프 시위인 ‘나도 무슬림이다’ 행진에 두 살배기 딸 샬럿과 함께 참여하고, 자신의 트위터로 소개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펴 왔다. 뉴욕포스트는 “첼시가 뉴욕 주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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