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오승환 실종사건, 왜 인터뷰 거부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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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오승환 실종사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이날 입국장은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국한 ‘끝판대장’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을 보기 위한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친 선수단의 입국까지 겹쳐 입국장 ‘E’게이트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승환이 몸을 실은 미국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이 오후 4시59분 착륙했다는 알림이 전광판에 뜨자 현장이 술렁였다. 예정 시간(오후 5시30분)보다 31분 일찍 도착해서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는 오승환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의 에이전트사인 스포츠인텔리전스측은 “오승환 선수가 오늘 인터뷰가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유를 캐묻자 “소속팀의 스프링캠프 도중에 갑자기 귀국하다 보니 본인이 준비가 안 됐다고 한다. 짐도 제대로 못 싸고 왔다”고 했다. 이날 대표팀 관계자도 오승환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지만, 아예 마주치지도 못했다. 결국 오후 5시41분경 에이전트측으로부터 “오승환이 다른 게이트로 빠져나갔다. 내일(28일) 훈련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뵙고 말씀드릴 것이다”는 답이 돌아왔다.

결국 취재진은 오승환의 소감은 고사하고 얼굴조차 보지 못했다. 그를 맞이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대표팀 관계자들도 허탈하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4번째 WBC 참가를 앞두고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고, 에이전트측은 오승환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아예 팬들 앞에 얼굴조차 내밀기 어려운 속사정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인천국제공항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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