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에도 빛난 연기력…케이시 애플렉,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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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7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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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스틸컷
사진=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스틸컷
미국 배우 케이시 애플렉(42)이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과거 성희롱 논란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아카데미는 그의 연기력만을 두고 평가했다.

케이시 애플렉은 27일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맨체스터 바이 더 씨’는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으로 고향에 돌아온 리(케이시 애플렉)가 조카 패트릭(루커스 헤지스)을 위해 맨체스터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고, 숨겨둔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의 잘못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과 분노를 삭이며 살아가는 리 역을 맡은 케이시 애플렉은 리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케이시 애플렉은 이 작품으로 제74회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에 이어 이번에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그의 과거 성희롱 논란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 2010년 자신이 연출한 영화 ‘아임 스틸 히어’를 촬영하면서 여성 스태프 둘을 성적으로 희롱하고 모욕을 줬다는 혐의로 고소당했다. 처음에 혐의를 부인하던 케이시 애플렉은 이후 두 사람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케이시 애플렉은 1988년 13세의 나이에 TV영화 ‘레몬 스카이’를 통해 단역으로 첫 연기 활동을 시작해 ‘투 다이 포’(1995) 등에 출연했다.

배우 벤 애플렉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그는 형의 출연작인 ‘체이싱 아미’(1997), ‘굿 윌 헌팅’(1997)에 출연하기도 했다.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그는 영화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2006)에서 로버트 포드 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형 벤 애플렉의 감독 데뷔작 ‘가라, 아이야. 가라’(2007)에 출연했으며, ‘인터스텔라’(2014), ‘트리플9’(2016) 등을 통해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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