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7년만에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던 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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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리그 컵 결승에서 사우스햄턴 제치고 7년만에 우승 감격
- 이브라히모비치 결승골 폭발…. MVP도 차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사우스햄턴이 격돌한 2016~2017 잉글랜드 리그 컵 결승전 현장은 내내 뜨거웠다. 27일(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단판승부에서 맨유는 후반 종료직전 터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의 결승골로 3-2로 승리, 2010년 이후 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통산 5번째 리그 컵 정상. 이날 2골을 몰아친 35세 백전노장 이브라히모비치가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추가시간까지 94분은 흥미진진했다.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와 제시 린가드의 연속 골로 2-0 리드를 잡았으나 사우스햄턴의 반격도 대단했다. 전반에 마눌로 가비아디니의 완벽한 득점이 오심으로 무효 처리된 사우스햄턴은 전반 막판 가비아디니의 골로 추격을 시작한데 이어 후반 초반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사우스햄턴은 쉼 없이 맨유를 몰아쳤다. 장외의 분위기도 사우스햄턴이 주도했다.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한 이색적인 응원전을 펼쳐 장관을 연출했다.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후반 42분 터진 이브라히모비치의 헤딩 결승골은 사우스햄턴의 간절한 꿈을 꺾었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후반 골대를 맞히지 않았다면 시상대 꼭대기에 설 수 있었기에 패배의 여운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우승 세리머니 직후 이어진 기자회견에 나선 맨유 주제 무리뉴 감독의 표정이 훨씬 어두웠다. 취재진과 마주한 그는 “사우스햄턴은 충분히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었다. 상대를 이끈 클로드 퓌엘 감독이 느끼는 슬픔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정말 아름다운 경기를 했다. (사우스햄턴에게는) 불공정한 결과가 됐으나 아름다운 결승이었다”고 맨유를 끝까지 괴롭힌 상대에 깊은 찬사를 보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될 이브라히모비치의 재계약 여부도 화제가 됐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의 계약과 잔류에 난 구걸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공식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음을 알리면서도 “아마도 많은 맨유 팬들이 이브라히모비치가 한 시즌은 더 뛸 것으로 믿고 있다.

팬들이 먼저 이브라히모비치의 집 앞에 대기하면서 재계약을 요청하지 않겠느냐”는 농담으로 여운을 남겼다.

런던 | 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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