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약해진 근육-인대… 봄 문턱, 허리 조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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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운동으로 허리통증 유발… 힘줄 손상 ‘요추염좌’ 많이 발생
스트레칭, 수영 등 허리근육 강화
디스크일 땐 75%가 자연 치유… 통증심하면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

2월 말∼3월 초는 허리가 아프기 쉬운 시기이다. 겨울은 끝나가지만 여전히 영하의 날씨가 종종 나타나는 반면 간혹 화창해서 등산 등 갑자기 운동을 할 경우 허리 통증이 유발되기 쉬운 탓이다.

허리가 아프면 보통 ‘디스크(추간판 탈출증)가 아닐까’라고 걱정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통증 증상에 따라 종류는 물론 대처 방안도 다르다. 보통 허리 통증이 심해도 허리뼈를 둘러싼 근육이나 힘줄, 인대가 손상된 ‘요추염좌’인 경우가 가장 많다. 겨울 동안 운동량이 줄어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요즘은 특히 요추염좌를 조심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도 있다. 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 원판 모양의 추간판(椎間板)이 삐져나와 요추 신경이 눌리는 것. 허리 통증과 다리가 저린 증상이 생긴다. 협착증은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퇴행해 두꺼워지면서 허리뼈 속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이 눌린 질환.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엉치, 다리에 통증이 생긴다.

두 질환은 고통이 유사하지만 사실 차이가 있다. 협착증은 통증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반면 디스크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통증이 생긴다. 또 전자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쪼그려 앉아 쉬면 통증이 가라앉는다. 후자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숙이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누워서 무릎을 편 채 다리를 통증 없이 70도 이상을 들 수 있다면 협착증이다. 디스크는 다리를 35∼60도정도밖에 올리지 못한다. 김치헌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협착증은 주로 50대 이후에서, 디스크는 젊은 나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통증은 어떻게 극복할까?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허리 통증 의 상당수는 응급 상황이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디스크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전체 환자의 약 75%가 자연 치유된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정확한 진단과 허리근육 강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허리를 펴고 앉는 습관을 기르고 허리 주변 스트레칭 운동과 수영, 요가 등 전신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이 심한 편이라면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한다. 허리운동은 매일 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다. 또 낮은 강도로 반복 횟수를 많이 한다. 조 교수는 “수술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을 비교해 얻는 것이 훨씬 많을 때에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요추염좌#허리 디스크#허리근육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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