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2년만에 우승키스

양희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PGA 혼다타일랜드 정상…통산 3승

양희영(28)이 2년의 우승 침묵을 깨고 태국에서 기분 좋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희영은 26일 태국 파타야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대회 혼다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우승상금 24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위 유소연(27·17언더파 271타)을 5타 차로 따돌렸다. 김세영(24)은 3위(15언더파 273타)에 올라 한국선수가 1∼3위를 싹쓸이 했다. 전인지(23·14언더파 274타)는 렉시 톰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년 만에 추가한 의미 있는 우승이다. 양희영은 2008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뒀다. 데뷔 5년 만인 2013년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2015년 혼다타일랜드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44경기 동안 우승이 없었던 양희영은 45경기 만에 3번째 우승을 추가하면서 갈증을 털어냈다.

양희영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당시 7위까지 올랐다가 이후 11위까지 내려왔다. 이번 우승으로 10위권 재진입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의 우승행진도 계속됐다. 1월 개막전으로 펼쳐진 바하마클래식의 우승트로피를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에게 내줬지만, 호주여자오픈에서 장하나(25)가 한국선수 시즌 첫 우승을 거둔데 이어 양희영이 이번 대회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선수들은 지난 시즌 9승을 합작하면서 2015년 15승에 훨씬 못 미쳤다. 에이스 박인비(29)가 부상으로 시즌을 중단하면서 우승을 보태지 못했고, 아리야 쭈타누간(5승), 리디아 고(4승)에 밀려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즌 출발이 좋다. 3경기 만에 2승을 합작하면서 3년 만에 두 자릿수 우승에 탄력이 붙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