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은 2008년부터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뒤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항상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이런 행운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 2008년 : 평가전 1승1패→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한국야구대표팀과 쿠바의 인연은 9년 전인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2008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쿠바를 초청해 그해 8월5~6일 잠실구장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졌는데, 1차전을 2-6으로 내준 한국은 2차전에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5-3의 대승을 거뒀다. 이후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감격적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쿠바와 2차례 만나 모두 승리했는데, 그 중 한 경기가 결승전이었다. 3-2로 앞선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정대현이 유니에스키 구리엘을 병살 처리한 장면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 2015년 : 평가전 1승1패→프리미어12 우승
2008년 이후 7년 만에 쿠바를 초청해 평가전을 치렀다. 2015 프리미어12의 전초전이었다. 11월4~5일 이틀간 고척스카이돔 공식 개장식을 겸해 ‘2015 서울 슈퍼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만났는데, 이 때도 결과는 1승1패였다. 4일 1차전에서 6-0의 완승을 거둔 한국은 5일 2차전서 1-3으로 패했다. 당시 쿠바 사령탑이었던 빅토르 메사 감독은 2차전 승리가 확정된 뒤 만세를 부르며 외야로 달려나가는 등의 기행(?)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한국은 11월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8강전에서 또 쿠바를 만나 7-2의 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이후 4강에서 일본과 결승에서 미국을 연파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2017년 : 평가전 2승→제4회 WBC는?
한국은 올해 WBC를 앞두고 또 쿠바를 초청해 평가전을 가졌다. 이번에는 2년 전과 분위기가 또 달랐다. 쿠바대표팀의 상징과도 같던 ‘구리엘 3형제(유니에스키·율리에스키·루어데스)’가 빠졌다. 기존에는 호쾌한 장타를 앞세운 야구를 선호했지만, 26일 2차전에선 적극적으로 희생번트를 시도하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사령탑의 스타일도 확 달라졌다. 쿠바 카를로스 마르티(68) 감독은 적극적인 메사 감독과 정반대다. 쿠바 덕아웃에 적막감마저 감돌았을 정도다. 26일 2차전을 앞두고는 아예 경기 전 취재를 거부했다. 최종 결과도 달랐다. 과거 2차례 평가전에서는 양 팀이 1승씩 나눠가졌지만, 이번에는 한국이 2경기를 모두 따냈다. 1차전에서 6-1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2차전서도 7-6으로 이겼다.
● 쿠바와 역대전적은?
한국은 2000시드니올림픽 예선 3차전부터 이날까지 쿠바와 역대 16차례 맞대결서 7승9패를 기록 중이다. 2008년 1차 평가전까진 8전패로 절대 열세였으나, 이후 8경기에서 7승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