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아라 “시청률은 하늘의 운 화랑은 나의 인생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7일 06시 57분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연기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고아라는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새로운 각오로 다시 연기열정을 불태우겠다는 고아라는 “하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뜨겁게 찍은 작품…마지막회까지 현장 함께한 기분
새 보금자리 아티스트컴퍼니에서 다양한 연기 도전

연기자 고아라(27)는 지난해말 인생에서 가장 큰 ‘결단’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3년 데뷔 후 10년 이상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정우성·이정재가 이끄는 아티스트컴퍼니로 1월 이적했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건 설레는 일이지만, 익숙함을 벗어나야하는 건 두렵기도 한 일이다. “복합적인 감정”이 무리는 아니다.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은 고민이 쌓인 시기에 계약이 만료됐다. 자연스럽게 맞물려 이뤄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연기자로서 터가 달라졌을 뿐, 하는 일은 같다.”

이렇게 둥지를 옮긴 고아라에게 최근 종영한 KBS 2TV ‘화랑’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마지막 작품이 됐다. ‘화랑’은 100% 사전 제작으로 지난해 4월 촬영을 시작해 9월에 마쳤다.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이 흐릿할 정도로 뜨거운 더위”의 여름부터 가을까지 강원도 속초, 경북 경주, 전남 화순 등 전국을 방방곡곡 누볐다.

“젊은 출연자들의 넘치는 에너지에, 더위까지 더해져 정말 뜨겁게 찍었다. 하하! 허허벌판이라 그늘이 없어 산속에서 촬영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더위에 지치기도 했지만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다뤄지는 신라시대 화랑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퓨전사극이라는 장르도 그에게 재미를 줬다. “21일 마지막 회 방송 직전까지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던 터라, 그는 10여 개월을 ‘화랑’과 함께 보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시청률. 방송 전부터 높은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은 저조했다. 앞선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2014)와 ‘응답하라 1988’(2013)의 반응이 뜨거웠던 까닭에, 2년 만의 안방 복귀작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컸다.

“사실 시청률은 하늘의 운”이라는 고아라는 “시청률은 시청자와 공감의 폭을 얼마나 넓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기에 다양성을 존중하고 저 역시 시청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화랑’만의 매력이 있기에 저에게는 잊지 못할 작품이 하나 더 늘어난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고아라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굳이 걱정하지 않고, 지금 자신의 눈앞에 벌어진 일들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이왕 해야 하는 일이라면, 어려운 일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한다. 그만큼 현실적이다.

배우 고아라. 사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고아라. 사진제공 | 아티스트컴퍼니

연기자로서 첫 번째 작품인 ‘반올림’ 당시 “울면서 혼나며 촬영”한 것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한때 아나운서를 꿈꿨던 고아라가 ‘반올림’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를 통해 여러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재미가 지금까지 이어져 직업으로 삼고 있다.

자기 관리도 이제는 익숙하다. “10년 넘게 이렇게 살아오니깐 자연스럽게” 밀가루 음식을 자제하게 되고 운동과 뗄 수 없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다행히 운동을 좋아해 요가와 필라테스, 헬스 등 가리지 않고 즐긴다.

서른 살을 바라보고 있는 고아라는 어린 이미지를 지우고 여성스러운 매력을 쌓는 데 노력 중이다. 하지만 드라마 속 커플들의 사랑스러운 상황과 대사에 설레며, “운명의 남자가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 아직은 소녀 감성이다.

● 고아라


▲1990년 2월11일생 ▲2013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졸업 ▲2003년 제5회 SM 청소년 선발대회 대상 ▲2003년 KBS 2TV 청소년드라마 ‘반올림’으로 데뷔 ▲2006년 SBS ‘눈꽃’으로 첫 정극 도전 ▲드라마 ‘누구세요?’ ‘맨땅에 헤딩’, 영화 ‘파파’ ‘페이스 메이커’ 등 주연 ▲2013년 tvN ‘응답하라 1988’로 주목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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