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박근혜 집권 4년 백서 발간…‘악당X’, ‘늙다리상판대기’ 원색 비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6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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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의 대남부서인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 4년을 맞아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백서를 발간했다.

“4년 전 2월 25일은 박근혜가 비렬한(비열한) 여론조작과 민심 기만의 정치 쿠데타로 청와대를 강탈한 날”이라며 서두를 뗀 원고지 약 60매 분량의 백서는 한미군사훈련, 개성공단 폐쇄 등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백서는 북한의 정식 대남기관이 작성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악당X’, ‘늙다리상판대기’ 등 박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과 저급한 욕설로 가득 차 있다. 백서는 “청와대 지붕이 아무리 삼각산 만큼 높다 해도 하늘아래 뫼라는 것을 모르는 박근혜는 ‘대통령’ 벙거지를 쓰자마자 지난날 평양에 와서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쥐어짜던 일이 언제인가 싶게 대결의 독이빨을 드러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 4년간 공개장소에서만도 무려 수백차례에 걸쳐 공화국의 존엄과 체제를 무엄하게 걸고드는 망발들을 줴쳐댔다(함부로 말했다)”고 비난했다.

개성공단 폐쇄와 관련해선 “주름을 펴는 데는 온 신경을 쏟아 부을지언정 조국통일을 위해서는 고민 한번 해본 적이 없고 통일오작교를 놓는 일에 흙 한 삽 뜬 적도 없으면서 온 민족의 피와 땀으로 무르익힌 통일의 고귀한 결실들을 무참히 짓밟고 북남관계의 길목에 독사처럼 똬리를 틀고 앉아 겨레의 운명을 농락한 그 만고죄악은 천추만대를 두고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저주를 퍼부었다.

연구원은 지난해 8월과 10월에도 원고지 약 60매 분량의 백서에서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표현을 써가며 박 대통령을 맹비난한 바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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