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감동경영]‘관광’으로 새만금호의 돛을 올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기고 /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저성장 시대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해가는 분야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이다. 세계 관광수입은 2000년 4800억 달러에서 2013년 1조1500만 달러로 13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 관광객도 2010년 880만 명에서 2016년에는 1700만 명을 기록했다. 2020년이면 관광객 2000만 명 시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과 함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특히 융복합 시대에 걸맞게 농촌·생태·문화·건강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융합 관광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색적인 모험을 즐기는 레저스포츠를 테마로 한 관광이나 숲·갯벌·습지 등 그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살린 환경 친화적 관광이 각광을 받는 등 단순히 보고 느끼는 관광이 아닌 직접 체험을 통해 건강과 교육, 즐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다목적 관광을 선호하는 추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제시한 ‘2020년 10대 미래 관광 트렌드’의 키워드는 ‘도시·해양·크루즈·국제회의·테마파크·스포츠·생태·문화·모험·농촌 관광’이다.

필자는 새만금이야말로 미래 관광 트렌드를 창의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 조건과 자연·인문 환경을 고루 갖췄다고 생각한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의 방조제(33.9km)를 필두로, 방조제 안팎으로 펼쳐진 드넓은 바다와 호소, 지역 요소요소에 흐르는 샛강들은 해양·내수면 레저 활동과 크루즈 관광이 한곳에서 모두 가능한 환경이다. 또한 에버랜드의 17배에 달하는 남측 관광레저 용지는 민간이 원하는 개발 콘셉트와 규모로 미래 관광 트렌드를 반영해 개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졌다.

이 외에도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근대 문화·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군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등이 인근에 있어 이들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제 세계적 관광지로서 새만금의 가능성과 가치를 믿고 투자할 투자자를 찾는 일만 남아 있다.

작년 말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민간 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업자가 매립한 토지 중 국가 귀속분을 사업자가 최대 100년간 장기임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법정 한도의 150%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대폭 강화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새만금의 접근성을 개선시켜 줄 기반시설의 연이은 건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새만금 내부를 십(十)자형으로 연결하는 동서·남북도로 건설이 본격화되어 내부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무녀도∼장자도 구간이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광역교통망의 하나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는 올해 말 발주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새만금 노마드 축제’는 세계무대에서 새만금을 글로벌 문화예술축제의 장으로 브랜드화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청은 대중골프장과 같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민간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관련 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누가 뭐래도 새만금은 희망이 가득한 땅이다. 비록 지금은 황량한 들판과 바다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벽해(碧海)’가 ‘상전(桑田)’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비는 거리와 상가, 눈부신 바다와 호수에서 요트와 해양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도시의 물길과 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연. 이것이, 세계가 부러워하고 세계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도시가 될 새만금의 모습이다.
#새만금#관광#이병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