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해체 일단 유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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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회장 유임 “환골탈태”
혁신위 구성… 상근부회장 권태신
상의도 윤리경영 실천 결의

허창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연임하면서 전경련 존폐 문제는 일단 유보됐다. 상근부회장에는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이 겸임하기로 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56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의 36대 회장 취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임기는 2년. 허 회장으로서는 2011년 전경련 회장을 맡은 뒤 2013년, 2015년에 이어 3번째 연임이다. 허 회장은 “전경련이 환골탈태해 새로운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대적인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해체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됐던 전경련은 ‘조직 쇄신을 통한 생존’의 마지막 기회를 얻게 됐다.

허 회장은 △정경유착 근절 △전경련 투명성 강화 △싱크탱크 기능 강화 등 3대 혁신 방안을 제시했다. 동시에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정경유착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과 회계 등 모든 활동 내용을 상세히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경련은 구체적인 쇄신 방안을 만들 혁신위원회도 구성한다. 허 회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된다. 외부 인사도 3명 영입하기로 했다. 권태신 신임 부회장은 “늦어도 3월 안에 혁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르 및 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과정에 직접 관여했던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박찬호 전무는 퇴임했다.

전경련은 남은 임직원들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연간 회비의 70% 이상을 부담했던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면서 예산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포스코도 이달 중순 탈퇴했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은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고강도 윤리경영 실천을 결의했다.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변화시키기 위해 대한상의가 앞장서겠다는 뜻이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회장단 10여 명은 “상공인 스스로 법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을 실천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대한상의는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지 않고 법이 허용하지 않는 정치자금은 일절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전경련 해체#gs그룹#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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