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고려, 20만원” ‘황교안 시계’ 논란…野 “대통령 놀이 중단하라”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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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4일 1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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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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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기념 시계를 제작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최대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 '중고나라'에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황교안'이 새겨져 있는 시계가 매물로 올라왔다. 여성용으로 판매 가격은 20만원이다.

판매자는 "황 총리 취임 당시 만들어진 국무총리 시계가 아닌 권한대행 취임 후 새로 만든 시계"라며 "희소성을 고려해 가격은 20만원으로 정했다"고 적었다.

이에 총리실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 직함이며 공문서, 훈·포장 증서, 임명장, 외교문서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또한 각종 중요 행사 경조사시 화한·조화·축전 등에도 동일 직함을 사용한다"고 해명했다.

또 "일선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 등에 사용되는 명칭과 같이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황 권한대행에 맹공을 퍼부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황 권한대행이 특검 연장을 외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TV 쇼에 출연하더니 부적절하게 권한대행 명의 시계도 선보였다"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황 권한대행이 할 일은 대선 행보가 아닌 특검 연장"이라며 "황 권한대행은 조속히 특검 연장에 동의해 촛불민심의 엄중한 명령에 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동대구역 회의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하고 싶으면 빨리 사퇴해서 그 길로 가시길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총리와 대행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판국에 박 대통령의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하시는 분이, 이 혼란 속에서 본인의 정치적 가도에 매진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양자택일을 빠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역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권한대행을 기념한다는 것은 대통령 탄핵소추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다"며 "최소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가 있다면 이런 시계를 안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고건 전 총리도 권한대행 시절 ‘권한대행’ 시계를 안 만들었다. 국가의 불행을 기념하는 시계를 만든다는 발상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면서 "황 대행이 이런 썩어빠진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관리하고 있다. 대통령 놀이를 즉각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는 데 전념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철저히 밝히려는 국민 여망을 받들어 특검 연장을 바로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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