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서 맹독성 ‘VX가스’ 검출…“크림에 섞어 사용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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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4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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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에서 신경작용제 VX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시신의 얼굴과 귀에서 신경성 독가스 VX가 검출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VX는 일본 신흥종교단체 옴진리교의 1995년 도쿄 지하철 독가스 테러 때 사용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는 화합물질이다. 인체에 흡수될 경우 뇌와 중추신경계를 손상시켜 10여분 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유엔(UN)은 1991년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VX가스를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독극물 전문가나 한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정남을 사망하게 한 독극물이 신경계 독가스인 VX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쇼와대학 약학부 누마자와 사토시 교수(독극물 전문)는 지난 21일 산케이신문을 통해 “화학물질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신경계 독가스인 VX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김정남이) 입에서 거품을 뿜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VX를 비롯한 신경가스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암살범들이 붐비는 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뭔가를 문지르고 사라졌을 뿐,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액상형의 VX를 크림에 섞어서 사용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부를 통해 VX를 흡수한 경우 “일정 시간 후 급속히 증세를 악화시켜 사망에 이른다”며 “이번에는 사망할 때까지 일정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VX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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