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김정숙]초중고 논쟁수업, 토론문화 정착의 계기 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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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 ‘논쟁수업’ 20일자 A14면 기사가 흥미로웠다. 논쟁수업은 정치적,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는 수업 방식이라고 한다. 새 학기부터 서울 초중고교에서 논쟁수업을 할 예정인데, 교육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관점의 차이가 있어 논쟁이 있는 것 같다.

논쟁 주제의 예시를 보면 초등은 ‘아동노동 수입품 규제’, 중등은 ‘선거권 연령 18세 확대’ 등이다. 정치적 사회적 논란이 되는 이슈를 토론하게 되면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높을 수 있다. 아이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현실 문제에 관심이 있는 건 당연하다. 사회적 이슈 논쟁은 부모와의 풍부한 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기성세대의 정쟁을 보면 오직 자신만의 의견이 옳고,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서로 자신만의 목소리를 높이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나고 분열이 생긴다. 기성세대의 의견 표출 미성숙이 논쟁수업 같은 민주시민 교육을 받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면 이 수업 방식에 기대를 걸어본다.

토론이나 논쟁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주제를 깊이 분석, 비판할 수 있는 좋은 공부 방법이다. 옳고 그름을 따져 다투는 것보다 상대의 의견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훈련을 어릴 때부터 한다면 성인의 토론문화도 훨씬 성숙해질 수 있다고 본다.
 
김정숙 동화작가


#초중고 논쟁수업#토론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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