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에 불만” “외모 자신감” 상무 신진호, 진짜 상남자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5시 45분


상주상무의 신진호(뒷줄 왼쪽)가 23일 서울 강남구 피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소속팀 감독을 미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홀로 ‘○’을 들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상주상무의 신진호(뒷줄 왼쪽)가 23일 서울 강남구 피티오나인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미디어데이’에서 소속팀 감독을 미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홀로 ‘○’을 들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강원 정조국에 “다시 내려가” 선전포고
인천 김도혁 거침없는 입담도 폭소만발


23일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눈길을 끈 순서는 선수들의 인터뷰였다. 마이크를 잡은 선수들은 그 동안 감춰왔던 거침없는 입담을 늘어놓았다. 상주 상무의 신진호(27)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김도혁(25)이 ‘화끈한 입담’으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신진호는 12개 팀 공통질문인 ‘감독님이 가끔은 미울 때가 있나’에 유일하게 ‘○’를 들었다. 소속팀 감독을 이른바 ‘디스’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모든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신진호는 “오늘이 2박3일 휴가 중 마지막 날이다. 오전 7시50분에 기상해 일찍 나왔다. 그런데 감독님이 신경을 써주시지 않는 것 같았다. 불만을 어필하는 차원에서 ○를 들었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는 ‘팀 내에서 외모순위 3위 안에 든다’라는 질문에도 ‘○’를 꺼내 보였다. “포항시절에도 F4(판타스틱4)를 구성했는데 최근 상주에서도 F4를 확정했다”라고 얘기했다. 사회자가 ‘그럼 F4에서 구준표 역할은 누구냐’라고 되물으니 신진호는 “예?”라고 구준표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반응이었다. ‘F4’는 몇 년 전 크게 히트했던 드라마에서 잘 생기고, 집안이 좋은 4명의 남자를 이르는 말이었는데 신진호는 잘 모르는 듯 했다. 그런 뒤 신진호는 “제가 K리그 전체 선수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드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외모를 거듭 강조했다. 신진호는 또한 시즌 개막전 상대인 승격팀 강원FC의 정조국을 향해 “다시 내려가!”라는 짧은 말로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상주상무 신진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상주상무 신진호.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 김도혁도 신진호 못지않았다. 그는 인천 팬들에게 “지난해 관중이 난입해서 팀이 조건부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았다. 한 번 더 그런 일이 벌어지면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한다. 이번 시즌에는 참아주셨으면 좋겠다. 대신 팀이 목표로 한 결과를 얻으면 시즌 말미에는 선수들이 관중석으로 난입하겠다”라고 흥미로운 공약을 걸었다. 그는 미디어데이 행사 직전에 열린 패션쇼에서 매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같이 한 모델분이 너무 적극적이셔서…”라고 말하며 얼굴을 붉혀 좌중을 웃겼다. 또한 정조국이 지난해 광주FC에서 후배들에게 식사대접을 많이 했다는 얘기를 들은 김도혁은 올 시즌 득점왕 예상에서 정조국을 꼽으며 “득점왕을 하시면 우리 팀에도 지갑을 좀 여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대답했다. 옆에 앉아 있던 정조국은 박장대소하며 김도혁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은 정조국은 선수들을 대표해 “경기장에 많은 팬들이 오셔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는 게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된다”라며 “올해도 선수들이 멋진 골과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K리그 경기장에서 만나겠다”고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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