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中과 합작… 중화권 아웃도어 석권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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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 코오롱스포츠에 먼저 손 내밀어
사드 파고에도 韓브랜드 파워 확인

토종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최대 스포츠웨어 기업인 ‘안타(ANTA)’와 손잡고 중화권 아웃도어 시장 1위를 노린다.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나온 협업 사례다.

코오롱스포츠를 운영하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23일 중국 안타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 안타 등 3개사가 참여한다. 합작법인의 지분 비율은 코오롱그룹과 안타가 50%씩 나눠 가진다. 코오롱스포츠는 상품기획, 제조, 마케팅 등을 맡고 안타 측은 유통, 영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새로운 합작법인은 향후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전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중화권 전체의 아웃도어 시장을 노리는 셈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오롱스포츠는 중국 시장 내에서의 확장 모멘텀이 필요했고 안타는 브랜드 다각화를 꾀하고 있었다. 양사의 사업전략이 맞아떨어져 합작법인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재계 관계가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안타 측이 먼저 코오롱스포츠 브랜드의 힘을 빌리고 싶다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은 중화권 전체를 공략하기에는 유통 및 영업망 확장에 한계를 느껴 안타와 손을 잡기로 했다.

안타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4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안타스포츠를 운영하고 있는 종합 스포츠 기업이다. 안타스포츠는 중국 스포츠의류 시장의 10.3%를 점유하고 있으며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9월 중국 베이징(北京) 옌사 백화점에 1호점 매장을 열며 중국에 처음 진출했다. 최근 중국 젊은층 및 중산층을 중심으로 스포츠 레저 인구가 늘면서 코오롱스포츠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서 2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 증가율은 세 자릿수에 달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4% 늘었다. 2014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코오롱 측의 설명이다. 특히 겨울 시즌 추운 지방을 중심으로 코오롱스포츠의 다운 패딩이 인기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웹사이트 업체 바이두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보여주기 위해 조사하는 바이두 인덱스 브랜드 지수도 상승세다. 코오롱스포츠의 바이두 인덱스 브랜드 지수는 2015년 말 579에서 2016년 현재 958로 165% 증가했다.

박준성 코오롱스포츠 총괄상무는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안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본토에서는 물론이고 중화권 전체로 브랜드의 위상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화권 넘버원 아웃도어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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