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 남과 북, 영화야? 진짜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4일 06시 57분


코멘트
영화 ‘V.I.P’의 주인공 장동건(오른쪽)과 박훈정 감독. 사진제공|영화사 금월
영화 ‘V.I.P’의 주인공 장동건(오른쪽)과 박훈정 감독. 사진제공|영화사 금월
요인암살·미사일 문제 다룬 ‘강철비’
V.I.P·공작은 아시아 무대로한 첩보전
‘김정남 피살’로 영화의 사실감 증폭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의 파장이 증폭되는 가운데 영화계도 시선을 떼지 않고 있다. 올해 부쩍 늘어난 남북한 소재 영화들과 뗄 수 없는 ‘실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북한 소재 영화는 분단에 따른 갈등을 담아내는 시도를 넘어 이제는 첩보전의 주요 소재로 확대되고 있다. 요인 암살은 물론 권력 전복 시도, 정보원들의 신분을 감춘 작전 등 소재를 담아내고 있다. 남북분단은 엄연한 현실인데다 이번 김정남 사건까지 일어나면서 영화 속 이야기가 한층 사실감을 더하고 있다.

북한 최고 권력자를 암살하는 내용은 현재 촬영에 한창인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제작 모팩앤알프레드)에 담긴다. 곽도원과 정우성이 주연하는 영화는 북한에서 벌어진 쿠데타로 중상을 입고 남한으로 넘어온 ‘1호’로 지칭되는 최고 권력자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에 더해 완고한 남한 정부와 대립, 미사일 발사 문제 등도 다룬다. 현재 북한을 둘러싼 실제 상황을 미리 예견한 듯한 스토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김정남이 피살된 곳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추정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마치 실제처럼 아시아를 무대로 벌어지는 첩보전을 그리는 작품도 있다. 장동건·김명민 주연 ‘V.I.P’와 황정민과 이성민이 함께 하는 ‘공작’이다.

1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에 한창인 ‘V.I.P’(제작 영화사 금월)에는 장성택 등 북한 고위 권력자들의 실명이 그대로 등장한다. 영화는 북한 고위 인사의 아들이 탈북한 뒤 홍콩, 태국 등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를 좇는 한국 국정원과 경찰, 미국 CIA 등이 한 데 얽히는 긴박한 첩보전이다. 연출자 박훈정 감독은 “권력기관 사이의 이해관계와 정치, 그로부터 발생되는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남북한 첩보전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제작 사나이픽쳐스)은 1월 말 촬영을 시작해 현재 대만 로케이션 중이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핵개발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잠입한 첩보원과 그를 둘러싼 권력층의 첩보전이 주요 내용. 실제 남북한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역시 현실성이 상당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