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스트레스가 매출 증가의 1등 공신? ‘때 아닌 호황’ 업종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19시 05분


코멘트
‘트럼프 스트레스가 매출 증가의 1등 공신.’

미국 뉴욕에선 최근 안마치료, 심리상담, 명상요가, 술집 같은 업종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각종 행정명령들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 불안 긴장 같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뉴요커들이 급증하면서 이를 치료하거나 완화해주는 업소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뉴욕이 진보 색이 짙은 곳이어서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브루클린의 안마 치료사 레이철 바이더 씨는 “지난해 11월 대선 직후 매출이 12% 증가했는데,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작년에 비해) 48%나 늘었다”고 말했다. 한 체중감량 상담사는 “대선 이후 ‘스트레스 때문에 군것질을 멈출 수 없다’고 호소하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상담 예약이 예년에 비해 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WSJ는 “의료 서비스 관련 온라인 사이트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치료사나 상담사를 찾는 검색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30%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부 대마초 판매상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에 “새 행정부 때문에 대마초 필요하지 않으세요?”라는 홍보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맨해튼의 한 술집 주인은 “1월 매상이 지난해보다 2만 달러(약 2280만 원)나 많아졌다. 새로운 단골도 많이 생겨서 술집 하나를 더 내려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스트레스’ 덕분에 매상이 오르는 곳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미국 퀴니피액대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에 그쳤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에 달했다. 이달 7일의 같은 조사 결과(지지한다 42%, 지지하지 않음 51%)와 비교하면 지지 응답은 4%포인트 떨어진 반면에 ‘지지 않음’은 4%포인트 많아졌다.

대학 측은 “이 기간 남성 응답자들의 지지율이 50%에서 41%로 떨어지고, ‘지지 않음’ 응답이 43%에서 50%로 높아진 것이 눈에 띄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성 응답자들은 지지(36%)보다 ‘지지 않음’(59%)이 23%포인트나 많았다.

뉴욕=부형권특파원 bookum90@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