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녹차에 33억원 상당 필로폰 숨겨 밀반입하려던 일당 덜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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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녹차에 필로폰 33억 원어치를 숨겨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로폰 1㎏을 말린 녹차잎에 숨겨 국제우편으로 밀반입하려던 이모 씨(67) 등 3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 씨와 공모한 김모 씨(50)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평균 0.03g인 걸 감안하면 1㎏은 3만3000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중국 칭다오(靑島)에 있는 마약 판매상에게 필로폰 1㎏을 한국 돈 5500만 원에 구입했다. 사들인 필로폰은 동네 지인이었던 김 씨에게 웃돈 10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한 뒤 넘겨줬다.

이들은 본격적인 범행에 앞서 ‘예행연습’까지 했다. 필로폰 0.03g을 말린 녹차잎에 숨겨 시범 밀반입을 했던 것. 당시엔 세관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행운은 그 때 뿐이었다. 안도한 이 씨 일당은 이후 63g씩 16봉지에 나눠 담은 필로폰을 같은 방식으로 숨겨 국제우편으로 보냈지만 모두 인천공항 물류센터에서 적발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전에 워낙 극소량을 숨겨와 적발되지 않았지만 이후 대량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세관 X레이에 감지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필로폰 공급책을 쫓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 등과 공조하는 한편 추가 밀반입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최지연 기자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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