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자 경제]삭막한 도심에 푸른 숲을…산림청 1322억 투입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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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생각하는 ‘도시’는 어떤 모습인가요. 수직으로 뻗은 멋없는 회색 빌딩과 미세먼지로 희뿌옇게 덮인 하늘로 숨이 턱턱 막힌다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런 분들께 상쾌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산림청은 올해 1322억 원을 들여 전국에 도시 숲 330㏊와 가로수 553㎞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 공단과 쓰레기매립장과 같은 혐오시설 옆, 사용하지 않는 땅인 유휴지(遊休地) 등 시민들의 발길이 닿는 곳곳에 푸른 숲이 조성됩니다.

도심 숲은 1㏊ 당 연간 168㎏에 달하는 미세먼지를 흡수합니다. 여름 한 낮의 평균 기온도 3~7℃나 낮춰줍니다. 가로수 한 그루는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고 7명이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인 1.8t의 산소를 내보냅니다. 도심 숲은 미세먼지와 도시열섬 현상 등 도시가 앓고 있는 병을 치료할 열쇠입니다.

도시 안에서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는 짬을 내어 찾아갈 수 있는 작은 숲이 절실합니다. 도심 숲이 생기면 도시를 닮아 삭막한 우리들의 표정도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요.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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