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때 취업해 주말엔 공부… 고숙련 기술인 양성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청년 일자리 동향]고용노동부-한국폴리텍대
기술융합형 고숙련일학습병행제 출범

22일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기술융합형 고숙련일학습병행제(P-TECH)’ 출범식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학생 등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22일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에서 열린 ‘기술융합형 고숙련일학습병행제(P-TECH)’ 출범식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학생 등 참석자들과 손을 잡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제공
독일과 스위스식 도제 교육 시스템으로 일과 학업을 동시에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학습병행제도’에 고숙련 기술 과정이 도입된다. 고교단계부터 최신 기술을 습득해 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는 경력 개발 코스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고용노동부와 한국폴리텍대는 22일 인천시 부평구 폴리텍 인천캠퍼스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술융합형 고숙련일학습병행제(P-TECH) 출범식’을 열었다. ‘P-TECH’란 일학습병행으로 기업에 취업한 도제학교 졸업생들이 최신 기술을 습득하도록 정부와 폴리텍대가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P-TECH 참여 학생들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채용된 기업에 졸업 후에도 계속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인근 폴리텍대에서 1년 6개월 동안 교육을 받는다. 예를 들어 인천폴리텍 금형디자인학과는 금형설계나 3차원(3D) 프린팅, 고속가공 등을 가르칠 예정이다. 또 전공과목 외에도 교육학이나 경영학 등 기본교양과목을 가르쳐 향후 기업에서 현장교사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예정이다. 특히 우수 학생들은 일본과 독일로 연수를 갈 수도 있다.

학생은 남들보다 먼저 취업해 교육비 부담 없이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고, 기업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현장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고용부는 설명한다. 실제 고용부 조사 결과 도제학교 학생 중 70% 이상이 P-TECH 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기업 응답자의 41%는 P-TECH와 같은 제도가 학생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최우선 요소라고 답하며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기도 했다.

고용부는 일단 올해 3월부터 6개 폴리텍에 P-TECH를 시범 도입한 후 2019년까지 50개 학교 2000명 규모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이기권 고용부 장관과 이우영 폴리텍대 이사장을 비롯한 기업대표, 학부모 등이 P-TECH 참여 학생에게 실습복을 입혀주며 기술인재로 성장토록 격려하는 행사도 있었다. 이 장관은 “고교단계부터 일학습병행제를 시작한 도제학교 졸업생들이 기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의 변화에 맞게 교육훈련의 품질을 높이고 지속적으로 학습근로자의 경력개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P-TECH를 새로운 직업교육훈련 시스템으로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일학습병행제도#기술융합형 고숙련일학습병행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