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3위로 들어왔는데 노메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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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1000m 한국선수 1, 2, 3위
특정국 한종목 메달독식 방지규정에 이정수 대신 4위 日 선수가 동메달

22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 2, 3위로 골인한 서이라(오른쪽)와 신다운(왼쪽), 이정수(가운데). 하지만 특정 종목에서 한 국가에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주지 않는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때문에 일본 선수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삿포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2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1, 2, 3위로 골인한 서이라(오른쪽)와 신다운(왼쪽), 이정수(가운데). 하지만 특정 종목에서 한 국가에 금, 은, 동메달을 모두 주지 않는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때문에 일본 선수에게 동메달이 돌아갔다. 삿포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 선수들이 나란히 1, 2, 3위로 들어왔지만 한국이 차지한 것은 금메달과 은메달뿐이었다. 동메달은 4위로 들어온 일본 선수가 가져갔다.

22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이 열린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경기장. 한국의 서이라, 신다운에 이어 이정수(28·고양시청)가 골인했다. 서이라가 금메달, 신다운이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이정수는 동메달을 받지 못했다. 한 국가에 금, 은, 동메달을 전부 주지 않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 때문이었다. 특정 국가가 메달을 독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동메달은 일본의 와타나베 게이타가 가져갔다. 이정수는 그래도 마치 자신이 시상대에 오른 것처럼 기뻐하며 후배들의 등을 두드려줬다. 이번 대회에서 이정수는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로서는 아쉬울 만한 성적표지만 그는 연신 싱글벙글했다.

이정수는 20일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박세영의 금메달을 도왔다. 결선에서 중국 선수들이 자신을 집중 견제할 것을 짐작하고 맨 뒤로 빠져 중국 선수들의 시선을 유도했다. 박세영이 선두로 치고 나가자 이정수는 그 뒤에서 방어막을 쳐 박세영의 금메달을 도왔다. 자신은 동메달을 땄다. 22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후배들을 도왔다.

이정수는 “5000m 계주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것이 아쉽다. 하지만 후배들이 경기를 이끌어 가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에 만족한다”고 웃었다. 그렇지만 내년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의지는 놓지 않고 있다. “1년 뒤 평창 겨울올림픽을 향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2관왕 때의 나를 잊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첫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갔던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하겠습니다.”

삿포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쇼트트랙#이정수#노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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