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랠리’ 세계 증시 방긋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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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기대에 美 中 日 유럽↑… 신흥국도 보호무역 걱정 씻고 상승
정책 불확실성에 기대-불안 상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간 세계 주요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로 활짝 웃었다. 당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가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와 정책을 쏟아내며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및 대외 정책의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각국 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 이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1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하루 전인 19일에 비해 5.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각각 4.90%, 3.96% 올랐다.

한국 코스피는 이 기간 1.45% 상승해 비교적 상승 폭이 작았다. 하지만 6년째 지긋지긋한 박스권(1,800∼2,100)에 머물던 코스피가 2,100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일본과 유럽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나 세제 개편 등에 대한 기대감이 ‘트럼프 랠리’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취임 전만 해도 신흥국 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안정을 되찾았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트럼프 취임 후 7.98% 올랐다.

주요국 증시가 트럼프 랠리에 취해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시기가 세계 경제가 회복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우호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는 시기와 절묘하게 맞물려 세계 증시가 상승세를 탔을 뿐이지, 정책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는 시각도 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트럼프#증시#트럼프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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