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도심 재생사업 활기… 젊은층이 몰려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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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체험 공간-소극장 등 갖춘 충장로 청소년삶디자인센터 북적
교육과학硏 자리엔 ‘아이플렉스’ 들어서… 청년기업 27곳 입주 창업플랫폼 역할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 1가 청소년삶디자인센터 지하1층에 위치한 생활목공방에서 청소년들이 각종 생활 가구를 만들어보고 있다.
22일 광주 동구 충장로 1가 청소년삶디자인센터 지하1층에 위치한 생활목공방에서 청소년들이 각종 생활 가구를 만들어보고 있다.
22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옛 광주학생회관 자리에 들어선 청소년삶디자인센터는 궂은비에도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연면적 4581m²,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인 센터는 113억 원을 들여 2년여간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옛 광주학생회관은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해 1967년에 건립됐다.

센터는 청소년 직업체험을 위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지어졌다. 지하 1층에는 청소년은 물론이고 시민들이 목공기술을 배우고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목공방이 있다. 1층에는 친구나 가족들이 모여 요리를 할 수 있는 부엌이 있다. 부엌 옆에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재봉틀로 옷가지를 만들 수 있는 살림공방과 카페,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갖춰져 있다.

2층에는 25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극장이 있다. 이 극장은 미개봉 영화나 청소년들이 만든 영화를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들은 2만 원을 내고 극장을 4시간 빌릴 수 있다. 책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열린 책방도 있다. 4층에는 하루 동안 각종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교육공간이, 5층에는 청소년 동아리 등이 연주를 하는 합주실과 다목적 강당이 자리하고 있다. 6층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녹음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와 공연장이 갖춰져 있다.

센터는 광주시가 지원하고 전남대 문화전문대학원과 광주YMCA가 운영하고 있다.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서울 하자센터와 협력하고 있다. 박형주 청소년삶디자인센터장(45)은 “자율학기제 운영에 따라 센터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 등과 연계한 직업체험 등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월 문을 연 ‘쿡 폴리’는 광주 동구 산수동 한옥을 리모델링한 청미장과 카페 콩집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도심재생과 청년실업 등을 식당이라는 형태의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작품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월 문을 연 ‘쿡 폴리’는 광주 동구 산수동 한옥을 리모델링한 청미장과 카페 콩집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도심재생과 청년실업 등을 식당이라는 형태의 해결책으로 제안하는 작품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동구 동명동 옛 광주교육과학연구원에는 지난해 9월 개관한 ‘아이플렉스(I-PLEX) 광주’가 자리하고 있다. 본관 6층과 별관 2층으로 구성된 아이플렉스는 청년기업 27곳이 입주해 청년창업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본관 1층에는 3차원(3D) 프린터 등을 갖춘 시제품 제작실이 들어섰다. 별관은 세미나를 하거나 창업 상담을 하는 카페형 공간이다. 청년들은 상가 임차료의 절반 정도만 내고 입주해 창업의 꿈을 키우고 있다. 아이플렉스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광주테크노파크 김찬영 실장은 “문화콘텐츠, 생체의료산업, 에너지 신산업 3개 분야 청년 창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는데 입주기업 19곳(직원 200명)에서 그동안 33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아이플렉스 인근인 동구 산수동에는 한옥을 리모델링한 ‘쿡(Cook) 폴리’가 지난달 들어섰다. 쿡 폴리는 광주폴리 3차 사업 중 하나다. 광주폴리는 시설물 공공기능과 장식적 역할을 아우르며 도시재생에 기여하는 건축물을 의미한다. 쿡 폴리는 서울 경리단길을 문화명소로 만든 장진우 셰프가 참여해 한식레스토랑 청미장과 카페 콩집으로 꾸몄다. 도심 재생과 청년실업 등 사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식당이라는 형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곳은 장 셰프에게 교육을 받은 청년 7명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동구 동명동에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음식점 50여 곳도 성업 중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충장로와 동명동 등에 청소년과 청년 창업 관련 시설이 들어서면서 옛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이들 시설이 도심 재생은 물론 꿈을 갖고 도전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청소년 직업체험#청소년삶디자인센터#아이플렉스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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