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의 귀환 박인비, 독기 품은 전인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2일 05시 45분


박인비-전인지(오른쪽). KLPGA
박인비-전인지(오른쪽). KLPGA
■ 내일 혼다타일랜드 개막…시즌 첫 출격

박인비, 예선 탈락 부담 없이 실전 점검
전인지, 로고 없는 모자 쓰고 우승 사냥
장하나, 2연승 도전…상위 랭커 총출동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전인지(23)가 긴 휴식을 마치고 2017시즌 첫 출격에 나선다. 23일 태국 파타야의 시암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3번째 대회인 혼다타일랜드(총상금 16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한다.

박인비는 지난해 부상으로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펼치지 못했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정규투어 출전은 6월 PGA 위민스 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혼다타일랜드는 약 8개월만의 복귀무대다. 전인지는 동계훈련 이후 시즌 첫 출전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바하마와 호주에서 2개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사실상 이번 대회가 개막전 성격을 띤다. 세계랭킹 15위 이내 가운데 출전자격이 없는 10위 박성현(24·KEB하나은행)을 제외한 14명 전원이 출격한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투어를 거른 박인비는 올해 갈 길이 바쁘다. 최근 수년간 여자골프의 여제로 군림해왔으나, 부상 이후 빼앗긴 세계랭킹 1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세계랭킹이 12위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박인비는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7일 국내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1위를 되찾는 것이 목표다. 그 대신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긴 공백으로 인해 무뎌진 경기감각을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12월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훈련하며 복귀를 준비했다. 우려했던 부상 후유증이 나타나지 않아 성과는 좋았다. 박인비는 “부족한 점은 경기를 하면서 보완하고 회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70명이 예선 없이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친다. 예선탈락의 부담이 없는 만큼 박인비에게는 실전감각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2013년에는 아리야 쭈타누간(태국)을 연장 끝에 꺾고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

투어 2년차를 맞은 전인지는 기대했던 새 메인스폰서를 찾지 못해 로고가 없는 모자를 쓰고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실력. 지난해 신인상과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한국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상한 만큼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 전인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준우승했다.

김효주(22·롯데)는 태국에서 1·2차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1월 개막전인 바하마클래식에 출전했던 김효주는 곧바로 귀국한 뒤 다시 태국으로 이동해 2차 전훈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1승에 그쳤던 김효주에게는 더 많은 우승트로피가 필요하다.

이밖에 19일 끝난 호주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장하나(25·BC카드)는 태국에서 2연속 우승을 겨냥한다. 김세영(24), 유소연(27), 양희영(28)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렉시 톰슨(미국), 호주여자오픈에서 부진했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아리야 쭈타누간이 한국선수들의 강력한 경쟁자들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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