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에 첨단 의료복합시설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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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플렉스 세종병원 3월 2일 개원… 326개 병상에 최첨단 의료시설 갖춰
심뇌혈관 전문의 24시간 상주해 진료… 모바일 진료체계 구축 맞춤형 치료

20일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이 개원을 앞둔 인천 계양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첨단 의료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20일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이 개원을 앞둔 인천 계양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첨단 의료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2015년 병원을 착공할 때 발생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계기로 감염 예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병원 설계를 대폭 바꿨어요. 자연과 문화가 함께하는 공간으로도 꾸몄습니다.”

심장 질환 치료에서 국내 최고 병원의 하나로 꼽히는 세종병원은 의료 시설이 부족한 인천 계양 지역에 첨단의료복합시설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계양구 계양문화로 20)을 완공했다. 다음 달 2일 개원하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1982년 문을 연 경기 부천시 본원에 이은 제2 세종병원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총면적 3만8738m², 326개 병상 규모로 지어졌다. 국내 유명 작가의 조각품과 회화 작품이 곳곳에 설치됐고, 공연장과 전시실도 갖추고 있다. 모든 병상과 복도에는 자연광이 들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메디플렉스는 20일 각계 인사를 초청해 병원 시설을 공개하는 ‘팸 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47)을 만나 개원 준비 상황을 들어 봤다.

―병원 분위기가 색다르다.

“메르스 사태는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병원 내 여러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이를 교훈 삼아 철저한 감염 관리 체계를 도입했다. 당초 구상했던 6인실을 모두 4인실로 바꿨고, 병상 사이에 커튼이 아니라 바닥에서 천장까지 막힌 유리 격벽을 설치했다. 환자가 기침을 해도 비말(침방울)이 옆 병상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입원실 통로에서 공기가 나오고 환자 머리맡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공조 시스템을 갖춰 공기 정화를 최적 상태로 유지하도록 했다.”

―감염 차단 시설이 상당히 많다.


“응급실을 예로 들겠다. 1단계는 방풍구다. 보호자가 대기하고 환자를 선별하는 2단계 구역, 그리고 치료 구역으로 나눴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물론이고 층마다 66개 병상을 갖추고 음압격리실 3, 4개를 배치했다. 병원 설치 기준에 따르더라도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326개 병상엔 격리실이 2개만 있어도 된다. 그러나 13개를 두고 감염 의심 환자를 집중 치료하도록 했다.”

―병원 운영의 특징은 무엇인가.


“심·뇌혈관 환자의 생사는 분초를 다툰다. 초동 응급조치가 생사와 치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8명의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조를 나눠 응급실에 상주한다. 입원 환자의 맥박, 심박, 혈압이 심각한 수치를 보이면 이들이 즉각 달려간다. 24시간 근무 체제인 원내 신속 대응팀이 당직 의사를 거치지 않고 즉각 출동하는 것이다. 심장과 뇌혈관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기 때문에 심야나 휴일에 상관없이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한길안과와 서울여성병원 같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병원과 협진 체계를 갖춘 전문 센터도 운영한다.”

―모바일 진료체계도 구축했다.


“세종병원이 개발한 ‘스마트 에스코트’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깔면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주치의가 환자에게 적합한 처방전과 치료 방법을 전달하고 진료 예약, 수납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검사 결과와 환자가 복용하는 약 정보도 저장돼 의사와 환자 간 소통이 원활해진다.”

―정원과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환자 스스로 회복하도록 돕는 게 의사의 역할이다. 환자의 정신 상태는 물론이고 병원 환경이 치료에 상당히 중요하다. 그간 병원이 진료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진정한 ‘힐링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환자가 햇살을 많이 받으면 면역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환자들이 병원의 햇살·노을 정원에서 바람과 햇빛을 즐기고 유명 작가의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 갤러리에서는 ‘이중섭전(展)’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시회를 열고 강당(150석)에서는 여러 가지 공연을 할 것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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