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데이터센터 가동… 클라우드시장 경쟁 가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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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IBM은 이미 한국 진출… ‘클라우드법’ 제정이후 시장 성장
MS “내년엔 매출 2배로”

“서울과 부산에 문을 연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내년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을 2배로 늘리고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습니다.”

고순동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서울과 부산에 마련된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한다고 밝히고 이같이 말했다. MS가 클라우드 서비스용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클라우드 서비스 선점을 위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 대표와 유세프 칼리디 MS 수석부사장(CVP)이 자리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 등 컴퓨팅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 주고 사용료를 받는 방식의 정보기술(IT) 서비스다.

MS는 세계에 38개의 리전, 100여 개의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다. 리전은 다수의 데이터 센터를 의미한다. 38개 리전 중 한국의 데이터센터는 33, 34번째 리전으로, 나머지 4개는 가동 준비 중에 있다.

MS는 이날 자사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의 보안을 강조했다. 고 대표는 “7, 8년 전만 해도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저장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이제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로 가야 한다”며 “MS는 수년간 고도화된 해킹에 대응하기 위해 머신러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자 인증 기술을 개발해왔고,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누어 실전 모의를 하는 대응조직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공공기관 및 민간 업체는 클라우드의 보안에 대한 우려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꺼리는 모습을 보여 왔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4%에 불과했다. 김경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클라우드산업기반팀장은 “2015년 기준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0%였다”고 말했다.

글로벌 IC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 팀장은 “공공기관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먼저 도입해야 민간의 활성화도 따라오기 때문에 2015년 9월 ‘클라우드컴퓨팅법’ 제정 이후 공공기관이 클라우드를 이용했을 때 경영평가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등의 방안이 마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의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가동으로 한국에 진출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경쟁에 불이 붙었지만 구글은 아직까지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에 대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에 데이터센터 설립을 주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다. 구글이 국가정보원에 국내 지도 데이터의 국외 반출을 요구한 데 대해 구글이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면 지도 반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ITSA) 관계자는 “구글이 아시아권 중 대만, 홍콩, 한국을 두고 고민하다가 홍콩을 선택했다. 그 이유에는 세금 문제, 비싼 전기요금, 컴퓨팅 장비 성능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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