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책본부 축소 등 조직개편… 경영혁신실장에 황각규 선임
계열사 4개 사업군으로 묶어 관리
롯데그룹이 21일 그룹 조직개편 내용을 발표했다. 기존 정책본부를 축소하고 그룹의 준법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롯데는 이날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 및 식품부문 9개 계열사와 단위조직(기업 내 사업 조직)의 이사회를 열고 각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확정, 발표했다. 22일과 23일에는 각각 유통, 호텔 계열사의 이사회를 연다.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정책본부는 3월 1일부터 축소된다. 7실, 17팀, 200명으로 구성된 기존 정책본부는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과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하는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위원회’로 나뉜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된다. 전체 인원수는 140명으로 기존 정책본부의 70% 수준이다.
롯데의 첫 경영혁신실장으로는 황각규 사장(62)이 선임됐다. 황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에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그룹에서 인수합병(M&A)을 이끌며 롯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긴장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외협력단장이던 소진세 사장(67)은 신동빈 회장이 맡고 있던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된다. 그룹의 어른으로서 회장의 보좌역도 맡게 된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에 앞서 사전단계로 93개 계열사를 4개 사업군인 BU(비즈니스유닛)로 나눠 관리하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화학 BU장에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66)이, 식품 BU장에 롯데칠성음료 이재혁 사장(63)이 확정됐다.
롯데케미칼 사장에는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60)가 승진·선임됐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60)이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BG(비즈니스 그룹) 대표로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55)이, 주류 BG대표로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55)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에는 롯데백화점의 이완신 전무(57)가 신임 대표로 내정됐고,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유통물류부문장(56)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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