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지분매각 규모 10조원으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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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자여부 주목… 日선 반대 목소리

일본 도시바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지분 매각 규모를 기존의 3배 이상인 1조 엔(약 10조1000억 원) 수준으로 늘린다. 매각 시한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SK하이닉스가 경영권 확보를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설지 주목된다.

21일 아사히신문,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을 분사해 새로 설립한 회사의 주식 매각 규모를 당초 20% 미만에서 50% 이상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자금 조달 목표는 10조 원 이상이다. 도시바는 당초 2조∼3조 원 상당의 지분을 다음 달까지 매각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이달 3일 1차 입찰까지 받았지만 이르면 24일 재입찰 절차를 밟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도시바는 2017회계연도(2017년 4월∼2018년 3월) 중 매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바의 1차 입찰에는 SK하이닉스와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 등이 참여했다.

아시히신문은 “(2차 입찰은) 도시바가 매각 비율을 올리고 입찰을 늦춰 동종 업종 기업을 포함해 폭넓게 응찰이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10조 원에 이르는 자금 마련이 관건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영업이익을 최대 9조 원까지 기대하고 있어 자금 여유는 갖췄다. 다만 일본이 유일하게 남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한국에 넘길지는 미지수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經團連) 회장은 “일본 최고 중요기술 중 하나인 도시바 반도체사업의 인재 및 기술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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