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실시간 음원 차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2월 22일 06시 57분


27일부터 12∼18시 발표 음원만 반영
‘실시간’ 의미 무색…팬덤 역차별 지적

지니와 올레뮤직, 벅스뮤직 등 일부 음악사이트가 27일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6시 사이 발표하는 음원만 실시간 차트에 반영한다. 최대 사이트인 멜론 측도 “실시간 차트 개편 세부사항을 최종 점검하고 있으며, 다른 사이트와 맞춰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0시 음원 발표’ 등 음원 사재기 유인 우려에서 시작됐다. 그동안 많은 가수들이 0시에 음원을 발표해 왔다. 하지만 일반 이용자의 이용이 적은 0시 이후 새벽 시간대는 아이돌 팬덤의 집중적 호응으로 유명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음원차트 1위부터 10위권을 장악하고 아침이 되면 순위가 급락하곤 했다. 결국 어뷰징(사재기)과 청소년 팬덤의 비정상적 소비 등을 우려해 낮 12시 음원 발표로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또 새벽 시간대는 유사시 사이트 측의 즉각적 대응도 어렵고, 일반적인 업무시간이 아니란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가수 측의 자율성이 침해될 수 있고 “팬덤의 역차별”이란 반론도 나오고 있다. 또 특정 시간대 발표하는 음원을 배제하면 인기도를 실시간 반영하는 ‘실시간 차트’의 존재의미가 무색해진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평소 가요계에서는 음원시장을 왜곡하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고 장르별 차트를 신설해 비(非)아이돌 음악도 차트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대안이 제시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실시간 차트의 변칙 운영은 결국 폐지 목소리를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음악사이트 측의 이번 개편에 따라 3월6일 컴백을 예고한 비투비 측은 “오후 6시에 음원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7일 이후 음원 공개를 계획한 가수들은 낮 12시 혹은 오후 6시에 음원을 집중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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