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선의 발언’ 논란에 사과 “朴대통령 예까지 간 것은 적절치 못해, 죄송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2월 21일 15시 47분


코멘트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사진=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21일 ‘선의 발언’ 논란과 관련, “마음 다치고 아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제가 그 점은 아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차 혁명과 미래인재’ 콘퍼런스에 참석해 축사 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를 대하는 저의 태도는 어떤 분의 말씀도 액면가로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도 문제 해결도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그것이 최근 국정농단 사건에 이르는 박근혜 대통령의 예까지 간 건 아무래도 많은 국민께 다 이해를 구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런 점에서 제 예가 적절치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9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그 누구라 할지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 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 위해 좋은 정치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됐던 것”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이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분노가 담겨있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하자, 안 지사는 “지도자의 분노는 그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이 난다”고 맞받아쳤고, 문 전 대표는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안 지사는 이날 문 전 대표 발언에 대해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기도 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의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그 말씀도 옳은 말씀”이라고 말했다.

‘분노가 있어야 따뜻한 사람’이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에 대해선 “정의는 분노로부터 출발한다. 그렇게 출발해 정의를 실천하려 싸우고 그 완결은 사랑으로써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게 역사적인 사실 아닐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 인식은 문 전 대표와 같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며 “특별히 다른 어느 한 축을 강조하는 것이어서 대립될 주제가 아니다”며 “정의의 출발은 정의로운 분노로부터 출발하고 시작된다. 그 정의의 실천과 마무리는 역시 사랑으로 마무리된다. 같은 얘기이고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져있다’고 지적한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저는 분노라는 요소를 적극적으로 제가 표출하기보다, 대한민국의 최고 책임자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갈등을 해소·해결하려는 자리에 도전한다”며 “그런 입장에서 모든 사람에게 좀 더 따뜻한 이해, 또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는 제 자세는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불의에 분노할 수 있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