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절치부심 LG… 파죽지세 화웨이… 2017 스마트폰 시장 주인공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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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7일 개막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가 곧 개막한다. MWC는 한 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주인공 자리를 놓고 글로벌 기업들이 정면으로 격돌하는 전쟁터다. 글로벌 미디어들은 모바일 신제품 정보에 대한 취재 경쟁이 붙었다. 제조사들은 신제품 핵심 기능을 맛보기로 보여주는 티저(Teaser) 영상을 공개하며 다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 MWC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올해 최고의 ‘모바일 전쟁’이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된다.

절치부심 LG전자의 ‘G6’

LG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 초청장(왼쪽)에서 스마트폰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강조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 초청장(왼쪽)에서 스마트폰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강조했다. LG전자 제공


국내 모바일 업계의 관심은 LG전자가 공개할 G6에 쏠려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해 LG전자가 유독 모바일 사업을 망쳤기 때문이다. 1년 전 ‘MWC 2016’에서 서랍처럼 넣었다 뺄 수 있는 모듈형 방식을 도입한 ‘G5’는 실패의 쓴잔을 들이켰다. LG전자 모바일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약 1조200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G6 성패에 MC사업본부의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G6는 그만큼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만든 제품이란 뜻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S3 초청장(오른쪽)에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라는 글자와 공개 날짜만 적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삼성 제공
삼성전자는 갤럭시 탭S3 초청장(오른쪽)에 ‘삼성 프레스 컨퍼런스’라는 글자와 공개 날짜만 적어 호기심을 자극했다. 삼성 제공


두 번째는 올해 MWC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 신제품 공개가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 여파로 갤럭시S 시리즈 언팩 행사를 3월 말로 미뤘다. LG전자로서는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글로벌 미디어와 소비자들이 이런 사정을 잘 알기 때문일까. G6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상을 떠돌고 있다. 제품은 물론 포장 박스 이미지까지 공개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LG전자 측은 “사실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추정 이미지 상당수는 실제 G6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제품 이미지 유출 횟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G6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G6 추정 이미지는 10여 개. 전작 G5가 공개되기 전 유출된 추정 이미지는 8개였다.

국내외 모바일업계의 쏟아지는 관심을 MWC까지 이어나가기 위해 LG전자는 15일 12초짜리 티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18 대 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탑재한 G6는 한층 나아진 사용자 환경을 전면에 내세웠다. ‘#Square’(정사각형), ‘Perfect proportion’(완벽한 비율), ‘#Full vision’(풀 비전) 등의 단어와 함께 다양한 화면을 담은 정사각형이 등장한다. 배터리 일체형이라는 점과 부드럽게 꺾인 스마트폰 모서리 디자인도 함께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로 간다” 화웨이 ‘P10’


화웨이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P10 티저영상 화면. 두 개의 동그라미 속으로 사람의 눈동자가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P10의 고성능 듀얼카메라를 상징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화웨이가 13일 유튜브에 공개한 P10 티저영상 화면. 두 개의 동그라미 속으로 사람의 눈동자가 보인다. 글로벌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P10의 고성능 듀얼카메라를 상징하는 것이라 해석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중국의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화웨이는 MWC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P10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LG전자보다 이틀 빠른 13일 유튜브에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Change the way the world sees you’(당신을 보는 세상의 방식을 바꿔라)는 자막이 인상적이다.

화웨이에 P10은 중국 업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기 위한 승부수다. 사람들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에 대해 ‘중저가 제품만 만든다’,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성공하지 못한다’ 등 삐딱한 시선을 보내 왔다. 화웨이는 전작 P9 및 P9플러스로 세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봤다. P9 시리즈는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첫 ‘텐밀리언(1000만) 셀러’로 기록됐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는 올해 MWC에서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성공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고자 하는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모두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했다. P10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해 온 미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겠다는 욕심이다. P9과 마찬가지로 P10은 독일 라이카와 손잡고 개발한 고성능 듀얼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목할 만한 모바일 신제품

TCL, 레노버, 소니 등도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다. 블랙베리 브랜드를 인수한 TCL은 25일(현지 시간) ‘블랙베리 머큐리’를 공개한다.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외관만 공개했던 제품이다. 운영체제(OS) 등이 갖춰진 완제품 형태의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모토로라를 인수한 중국 레노버의 ‘모토G5’, 노키아 브랜드 사용권을 얻은 핀란드 HMD글로벌의 ‘노키아8’, 소니 ‘엑스페이아’ 신작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MWC 개막 전날인 26일 삼성전자는 차세대 태블릿 ‘갤럭시 탭S3’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2015년 말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 탭S2의 후속제품이다. 삼성전자는 MWC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갤럭시J 시리즈 등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lg#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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