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Korean can do’ 희망 싣고 43년을 달린 한국 ‘SUV의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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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모델 ‘코란도’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라는 뜻을 갖고 있는 ‘코란도(Korando)’는 1974년 10월 1세대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국내 최장수 자동차 모델이다. 지난달 쌍용자동차가 출시한 ‘뉴 스타일 코란도C’는 5세대에 해당한다.

코란도의 역사는 쌍용차의 역사이기도 하다. 코란도가 처음 모습을 선보인 것은 43년 전.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이 AMC(American Motors Corporation)와 기술계약을 체결하고 1세대 코란도인 ‘신진지프’ 모델을 출시했다. 신진자동차는 1981년에 상호를 거화로 변경하게 되는데 1983년 3월 자체 생산하던 지프에는 코란도라는 새 이름을 붙였다.

1984년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하고 1985년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해 코란도를 생산했다. 1986년 11월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쌍용차는 ‘코란도 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3년의 개발을 거쳐 1996년 7월 출시한 신형 코란도(3세대)는 당시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 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성능을 입증했다. 3세대 코란도는 꾸준한 인기 속에 36만 대 가까이 팔린 뒤 2005년 9월 단종됐다.

4세대 모델인 ‘코란도C’는 한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역사를 이끌어온 코란도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당시 기업 회생이 진행되던 쌍용차 부활의 의미를 갖고 2011년 재탄생했다. 2013년 8월 출시된 ‘뉴 코란도C’는 4.5세대 모델로 운전자 공간을 신차 수준으로 혁신하고 고급 사양들을 새롭게 적용하며 상품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뜻과 함께 또 다른 의미로는 ‘한국인의 의지와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 땅을 뒤덮는 차(Korean land over)’, ‘한국을 지배하는 차(Korean land dominator)’ 등의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5세대로 진화한 뉴 스타일 코란도C는 기존 코란도C가 갖고 있는 안정성에 실용성이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출시된 4세대 코란도C에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편의·안전 품목이 대거 변경됐다.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가 경쟁 모델 중 최초로 적용됐고 전후방 감지 센서와 후방 카메라가 사각지대를 해소해 준다. 판매 가격은 트림 별로 2243만 원∼2877만 원.

쌍용차는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했던 소형SUV ‘티볼리’와 함께 역사성을 가진 뉴 스타일 코란도C를 쌍두마차로 내세워 SUV 시장의 강자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스타일 코란도C가 기존 코란도의 강인한 이미지를 감각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구현한 점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내수 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코란도#자동차#쌍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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