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핫! 친환경차 ‘안방 대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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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시장, 주력 차종 하이브리드 모델-전기차 쏟아져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요 화두는 친환경차다. 자율주행차가 자동차회사들의 먼 미래를 좌우할 연구 대상이라면 친환경차는 가까운 미래 그리고 현재까지도 결정할 아이템이다.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5월 국내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중국의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전기 버스를 선보이고 내년에는 승용차 판매를 계획 중이다. 친환경차 시장을 두고 업체 간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의 일전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주력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전기차를 상반기 중에 선보인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달 친환경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로 늘며 분위기가 고무됐다. 한국GM은 순수 전기차 못지않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 판매에 돌입했고 곧 순수 전기차도 내놓는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는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과도 발걸음을 같이한다. 정부는 올해 전기차 1만4000대를 보급하겠단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판매는 2014년 1075대, 2016년 5914대로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충전 요금을 반값으로 내렸다. 충전기 보급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재 전기차를 살 때 받는 대당 보조금은 많게는 2000만 원이 넘는다.

20년 전 시작된 친환경차 개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일반인들에게 익숙해진 건 불과 몇 년 사이지만 친환경차 개발의 역사는 꽤 긴 기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친환경차의 시초는 기존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차가 움직일 때 전기 배터리를 충전하는 식으로 현재까지는 가장 대중화된 친환경차다.

현대·기아차는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를 통해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차인 FGV-1(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04년에는 클릭, 2005년에는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환경부에 공급했다. 일반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9년, 현대·기아차는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차를 시판했다. 이때가 전기차의 핵심 부품으로 여겨지는 전기모터, 인버터, 컨버터, 배터리 등이 국산화된 시점이다. 이후 쏘나타 K5 그랜저 K7 등 주력 차종들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해 나온 아이오닉과 니로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하반기에 판매할 예정인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핫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경쟁


플러그인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외부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EV(전기) 모드와 HEV(하이브리드) 모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차다. 하이브리드에서 순수 전기차 시대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의 차량이다.

현대·기아차는 2015년 국산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인 쏘나타 PHEV를 출시했다. 쏘나타 PHEV는 ‘일상생활엔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라는 콘셉트로 배터리를 완충한 뒤 약 44km를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PHEV를 이달에 내놓는다. 기아차는 상반기 중으로 니로 PHEV를 선보인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한국GM이 ‘주행거리 연장차’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볼트(Volt)다. 한국GM은 지난해 카셰어링용으로 주로 공급한 이 차를 이번 달부터 일반 고객에게 팔기 시작했다. 1회 충전했을 때 주행 거리가 무려 676km에 달한다. 그만큼 자주 충전할 필요가 없으니 효율적이다.

순수 전기차 대중화도 성큼

볼트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볼트(Bolt) EV도 상반기 중으로 나온다. 역시 1회 충전 시 383km라는 주행 거리가 눈에 띈다. 기존 국내 순수 전기차 주행 거리의 2, 3배에 이르는 수치다. 볼트 EV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터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09년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 i10 순수전기차를 공개하고 2011년부터는 순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시험운행을 시작했다. 판매 차량으로 나온 순수 전기차는 2011년 선보인 레이 EV다. 이후 2014년 쏘울 EV를 내놓았다. 가장 발전된 모델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으로 지난해 출시된 후 3700여 대가 팔리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013년 순수 전기차로 SM3 Z.E.를 내놓은 바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135km로 지난해까지 2390대가 팔렸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주행 거리를 크게 늘린 SM3 Z.E. 롱레인지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중에서 더 눈길이 가는 것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다. 2012년 출시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에서는 이 차에 대한 분류 기준이 애매하단 이유로 실제 운행이 늦어졌다. 현재는 도로 운행이 가능하고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이륜차에 비해 안전하고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주차가 용이한 것이 강점. 충전도 가정용 220V 전원으로 가능하다. 배달 업계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기대하고 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자동차#하이브리드#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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