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안희정 ‘선한 의지’ 겨냥 “정의 사라지면 슬픔·분노도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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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2월 21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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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청래 전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사진=정청래 전 의원 소셜미디어 캡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21일 “정의감이 사라지면 슬픔도 분노도 사라진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선한 의지’ 발언에 문재인 전 대표가 “분노가 빠졌다”고 지적하자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응수한 것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거룩한 분노를 상실한 그대에게”라는 제목의 글에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의감이 사라지면 슬픔도 분노도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의원은 러시아 시인이자 평론가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의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명언도 덧붙였다.

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적으며 안희정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이는 글을 남겼다.

한편, 안희정 지사의 이른바 ‘선한 의지’ 발언은 문재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설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안희정 지사의 ‘선한 의지’ 발언에 분노가 담겨있지 않다고 비판하자, 안 지사도 “지도자의 분노는 그 단어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피바람을 불러온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문재인 전 대표는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고 재반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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