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어린이 ADHD, 50∼80% 청소년기까지 지속… 조기 발견해 적극적 개입-적절한 양육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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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정 마인드포유심리발달연구소 소장
민서정 마인드포유심리발달연구소 소장
‘아이가 산만하다’, ‘끊임없이 말을 하고 끼어든다’, ‘집중을 못 한다’, ‘친구들과 잘 못 어울린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진단을 받은 자녀가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아이의 ADHD, 과연 완치될 수 있을까.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우선 ‘아동 발달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성장 과정에 있기 때문에 ADHD 진단을 받은 아이들이 걸음마기에는 어떻게 자라 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 것인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하다.

걸음마기 아동들이 고집을 피운다면 문제의 유무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면 이 시기에 고집을 피우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ADHD는 3∼4세부터 알아낼 수 있는데, 문제행동의 심각 정도, 빈도수 등으로 진단한다. ADHD 유아들은 문제 행동이 잘 안 달래지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해 늘 부모를 지치게 한다.

ADHD 아동들은 과잉행동과 충동적 행동을, 다른 한편으로는 공격적이고 저항하는 행동을 보인다. 이런 아이들은 아동기를 거치면서 자기 통제에 어려움을 느끼고 과제 달성과 행동에 자기 조절이 힘들어진다. 가족이나 또래 관계에서는 규칙을 지키기도 어렵다. 학습을 해야 하는 시기인 아동기에 새롭게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가 주의력 유지 문제다. 자주 잊고, 산만해 집이나 학교에서 종종 혼나는 일이 발생한다.

부주의는 아동기 내내 지속되지만 커갈수록 과잉행동과 충동성은 감소한다. 하지만 자주 혼나고, 지적을 받음으로써 ADHD 아동은 적대적 반항장애(ODD)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 아이들의 절반 이상이 비행(CD)을 저지르게 된다. 반항과 적대감은 ADHD 아동들에게서 발생할 확률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높다.

청소년기에 ADHD가 감소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ADHD 진단을 받은 아동의 50∼80%가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ADHD로 학교와 또래들과의 관계에서 계속 좌절과 실패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반사회적 행동에 연루되고, 주의력 결핍 문제는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불안, 우울증 등이 동반돼 에릭슨이 말한 청소년기의 주요 발달과업인 자아 정체감 형성이 어렵게 된다.

성인이 됐을 때는 인지적 결함은 없지만 부주의 문제로 직업을 찾을 때 낮은 지위와 직업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

ADHD는 장애진단보다 다른 여러 문제들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해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전문가적 개입과 적절한 양육이 필요하다.

민서정 마인드포유심리발달연구소 소장
#adhd#주의력결핍#주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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